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美 경기침체"…하반기 금리인하 예상

산업 / 성민철 / 2023-01-03 10:51:41
WSJ, 프라이머리딜러 대상 설문 ‘침체주범’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편집=토요경제>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침체의 '주범'은 지난 한 해 동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받은 금융 딜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세계적인 대형 금융사들이 포함돼 있다.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2개사를 더하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78%에 이른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2조3천억 달러까지 부풀었던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1조2천억 달러로 감소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과 부동산 시장 침체,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 등이 미 경제의 '위험 신호'로 꼽혔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도이체방크는 추정했다.

BNP파리바는 새해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올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가 올해 수축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금융기관은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 5개사의 올해 미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5%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의 2012∼2021년 평균 성장률 2.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가장 낙관적인 시각을 보인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도 1% 성장에 그쳤다.

다만 미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들도 대부분 경기침체의 정도가 가볍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금리인상을 멈춘 뒤, 3분기 또는 4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의 피벗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은 어느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설문 응답자들의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전망치는 현재보다 5%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클리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일부 은행은 S&P 500 지수가 연말에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경제 / 성민철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성민철
성민철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성민철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