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日, EU처럼 경제 공동체 돼야…예전 방식으론 생존 어렵다”

기업분석 / 최영준 / 2025-07-17 10:51:15
성장 한계·지정학 변수 강조…“수출 대신 투자로, K-컬처는 습관화 필요”
▲ 자료=김지윤의 지식 PLAY 유튜브 채널 캡처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 협력을 넘어 ‘경제 공동체’ 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잠재 성장률 하락과 보호무역 기조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 속에서 기존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전례 없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16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대한민국 성장이 거의 멈추는 단계까지 왔다.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하자는 정도가 아니라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여태까지 하던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처럼 하나의 공동체로 기능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 이야기를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과 나누는데 일본도 비슷한 생각”이라며 “일본도 별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은 내부 성장의 정체뿐 아니라 미중 경쟁과 같은 국제 질서 변화,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관세정책 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바뀐 게 거의 없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어차피 보호무역 시대”라며 이런 환경에서 실익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파트너는 일본 외에는 없다고 못 박았다.

양국이 경제 공동체로 나아갈 경우 기대 효과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시장이 더 커지고 저비용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대한민국 안에 모든 옵션을 다 만들 이유도 없어진다”고 했다.

역사적 문제에 대해선 피하지 않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그것은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문제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선택지가 우리 손안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갈등이 심했지만 그들은 그 문제를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도전이 많은 시대가 온 만큼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다. 같이 사는 방법을 고안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성장 해법으로는 기존 수출 위주의 경제 전략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 중심의 이익 창출 구조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수출해서 계속 흑자를 내면 무역마찰과 외교문제로 비화가 된다”며 “위험도가 너무 커지는 만큼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해외로 투자해 수익이 돌아오는 방법을 써야 한다. 이는 일본이 이미 꽤 많이 쓰는 방법론”이라며 “우리도 이제 가진 자산을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고 밝혔다.

K-컬처를 통한 산업 다변화 전략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 음식을 글로벌 문화로 정착시키는 등 K-컬처를 트렌드가 아닌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기술과의 융합 방향으로는 “AI 산업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자”며 제조 AI에 이은 ‘소프트문화 산업’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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