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 입사 연기… 고유가에 LCC 고용불안 확산

산업 / 전인환 / 2026-05-12 10:38:40
중동전쟁 여파에 국제선 감편·무급휴직 확대
항공유 가격 2.5배 급등… 항공업계 비상경영 돌입
정부 “전쟁 장기화 시 고용조정 불가피”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가 무급휴직에 들어간 데 이어 입사 예정자의 채용 시기를 연기하는 사례도 나왔다.

 

▲ 진에어 탑승 수속 카운터/사진=연합뉴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객실 승무원 입사 예정자 약 50명의 입사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에서 약 100명을 최종 합격시켰다. 이 중 50명은 이미 입사해 교육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50명은 지난 11일 입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진에어는 입사 시기를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입사 시기를 조정하게 됐다”며 “최종 합격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에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고유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진에어 외에도 채용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항공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항공유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중거리인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왕복 기준 1000편가량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진에어는 이달까지 왕복 기준 176편을 줄였다. 지난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을 줄인 데 이어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감편했다. 6월 운항 일정이 확정되면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항공유 가격 급등과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름 성수기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14.71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2.5배 수준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티웨이항공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무급휴직을 도입했다.

정부 역시 항공업계 고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4월 말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항공업계에서 고용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노선 감축이 지속될 경우 전방위적 고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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