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단기 성과 집착, 자산운용산업 신뢰 갉아먹어”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2-17 10:32:38
혁신 상품은 지원…‘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엄정 감독
TDF, 장기투자 수단 정착 위한 ‘적격 TDF 인정 요건’ 정비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업계에 투자자 최우선 원칙을 분명히 하며 단기 성과 중심의 운용 관행과 과열 경쟁에 경고음을 울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투협회장을 비롯한 2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었다. 

 

▲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원장은 이날 “투자자 최선 이익 원칙은 운용업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대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반복적으로 이를 강조해야 하는 현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며 “비 새는 집의 들보가 결국 썩듯이 수익 추구만을 우선하는 사업 전략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CEO들이 의지와 책임감을 갖고 투자자 최우선 원칙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특히 단기 성과에 매몰된 업계 관행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상품 쏠림과 베끼기식 출시 등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에서도 분산투자 원칙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는 일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공모펀드에 대해서도 “운용 차별성이 부족하고 회사에 유리한 보수 체계로 인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경쟁과 고객 신뢰 훼손은 자산운용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소비자가 시장을 떠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상품 출시는 적극 지원하되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와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감독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공모펀드 보수 체계 합리화를 지원해 장기 투자 문화를 조성하고 TDF가 모범적인 장기 투자 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격 TDF 인정 요건 정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운용 패러다임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성숙한 경쟁 문화와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 신뢰 확보에 매진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자본시장 중심의 생산적 금융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며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과 투자자 보호 절차 강화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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