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사과문] 강호동 회장 “국민·농업인께 송구”…혁신 통한 신뢰 회복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13 10:30:15
강 회장, 농민신문사·농협재단 사임…출장비 초과분 반환
농협개혁위원회 통해 중앙회장·조합장 선거 전면 재검토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황제 해외 출장’과 ‘이중 연봉’ 논란의 책임을 지고 초과 집행된 해외 출장비를 개인 반환하며 농민신문사 회장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동시에 외부 전문가 중심의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중앙회장·조합장 선출 방식도 전면 재검토한다.

 

농협중앙회는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과 제도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니라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이 필요하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쇄신안을 통해 중앙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우선 강 회장은 관례적으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무이사와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한 강 회장은 인사와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 등 중앙회장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농협은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미비한 규정과 절차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출장 시 1박당 250달러(현재 약 36만원)로 제한돼 있던 숙박비 기준은 물가 수준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재정비한다.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된 금액은 강 회장이 개인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 개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로 꾸려진다.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 및 임원 선거제도 등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구조적 문제 전반을 점검·개선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도 긴밀히 협력해 개혁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 65년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김소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