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개혁위원회 통해 중앙회장·조합장 선거 전면 재검토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황제 해외 출장’과 ‘이중 연봉’ 논란의 책임을 지고 초과 집행된 해외 출장비를 개인 반환하며 농민신문사 회장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동시에 외부 전문가 중심의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중앙회장·조합장 선출 방식도 전면 재검토한다.
농협중앙회는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과 제도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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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니라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이 필요하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쇄신안을 통해 중앙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우선 강 회장은 관례적으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무이사와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한 강 회장은 인사와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 등 중앙회장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농협은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미비한 규정과 절차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출장 시 1박당 250달러(현재 약 36만원)로 제한돼 있던 숙박비 기준은 물가 수준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재정비한다.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된 금액은 강 회장이 개인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 개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로 꾸려진다.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 및 임원 선거제도 등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구조적 문제 전반을 점검·개선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도 긴밀히 협력해 개혁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 65년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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