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해태htb 매각 추진…뷰티 경쟁력 강화 ‘승부수’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5-26 10:18:37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뷰티 사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 LG생활건강이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태htb 음료 제품군/이미지=해태htb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해태htb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 진행은 맞으나, 금액 등 디테일한 부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식음료(F&B) 투자 경험이 있는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해태htb 몸값으로 3000억원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htb는 지난해 매출 3741억원을 기록했지만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채를 포함한 자산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포도봉봉·코코팜·강원평창수 등을 운영하는 음료 기업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1년 해태음료 지분 전량을 인수했고 이후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사명을 해태htb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 배경으로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꼽는다. LG생활건강은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에이피알 등 신흥 K뷰티 기업 성장세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F&B 계열사 전반에 대한 리밸런싱 작업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태htb 외에도 일부 음료 계열사가 정리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한 자금은 향후 뷰티 분야 투자와 인수합병(M&A)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 인수 검토가 중단된 것도 재원 부담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별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59억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Science-driven Global Beauty & Wellness Company’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고 기존 핵심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와 협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실적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창사 이후 첫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뷰티 부문은 7711억원의 매출과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법인 실적 개선 효과 영향이 큰 만큼 추세적 반등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확정될 경우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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