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목표 29% 높였는데 9월에 작년 넘었다…수주 187억달러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9-23 10:09:55
RORO선 2척 3362억원 추가…올해 169척·187억1000만달러
연간 목표 233억1000만달러의 80.3%…목표 자체도 전년보다 상향
PC선·가스운반선 105척…LNG선 편중 없이 선종 넓혀
▲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대폭 높여 잡고도 9월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수주는 187억1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80.3%를 채웠다. 단순 목표 달성률보다 높아진 수주 기준을 얼마나 빠르게 채우고 있는지가 올해 실적의 특징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소재 선사와 로로(RORO)선 2척을 총 3362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9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올해 누적 수주는 169척, 187억1000만달러다. 22일 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 185억5000만달러를 9월에 넘어섰다. 올해 목표인 233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80.3% 수준이다.

80.3%라는 숫자만 보면 아직 목표까지 거리가 있다. 하지만 올해 설정한 목표 자체가 높아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233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 180억5000만달러보다 29.1% 높였다. 글로벌 선박 발주 둔화 전망에도 목표치를 30% 가까이 올린 것이다.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수주를 올해는 약 3개월을 남겨둔 시점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주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목표까지 남은 금액은 약 46억달러다.

수주 구성을 보면 LNG운반선 한 선종에 집중된 것도 아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30척,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52척, 원유운반선 1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RORO선 2척, 기타 2척이다.

척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것은 PC선과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다. 두 부문을 합치면 105척으로 전체 169척의 약 62%를 차지한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전통적인 고부가 선박뿐 아니라 탱커와 가스운반선까지 수주원이 넓어진 구조다.

이는 올해 초부터 나타난 흐름이다. 토요경제가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보도했을 당시 누적 수주는 43척·53억4000만달러로 목표의 22.9%였다. 4월 중순에는 82억1000만달러로 35.2%, 5월 초에는 93억5000만달러로 40.1%, 같은 달 21일에는 125억4000만달러로 53.8%까지 올라갔다.

4개월여 만에 누적 수주액이 다시 60억달러 이상 늘면서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수주 물량이 실제 실적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7.2%, 영업이익은 172.3%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확대와 생산성 개선이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수주액 증가가 향후 수익성을 그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업은 계약 이후 실제 건조와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고 선종별 선가와 원가, 건조 슬롯의 수익성에 따라 이익 기여도가 달라진다. HD한국조선해양도 이미 상당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주량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RORO선 2척의 3362억원보다 더 눈여겨볼 숫자는 누적 187억1000만달러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29.1% 높아졌지만 9월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를 넘어섰다. 남은 과제는 수주 척수를 더 늘리는 것보다 확보한 건조 슬롯을 얼마나 높은 수익성의 선박으로 채우느냐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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