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여파로 이틀간 7만명 이탈…유심 무상교체에도 등 돌린 가입자들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30 10:12:24
유심 재고 부족·소극적 고지에 불만 커져
SKT, 29일 하루 3만2640명 순감, KT·LGU+ 가입자 급증
▲ 유심 변경을 위해 매장 앞에 줄서서 기다리는 SK텔레콤 고객들 <사진=토요경제>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이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이탈 흐름을 막지 못하고 있다. 유심(USIM) 무상 교체라는 응급조치를 내놨지만, 미흡한 초기 대응에 실망한 가입자들의 이탈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 동안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타 통신사로 이탈했다. 같은 날 타사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262명에 그쳐, 순감 규모는 3만2640명에 달했다.

유입 가입자를 제외하고도 이틀 새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가입자는 7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된 28일에는 3만4132명이 타사로 이동하고 8729명이 새로 유입되며 2만5403명이 순감됐다.

29일 기준 KT로 이동한 2만102명 중 2만294명이 SK텔레콤 가입자였고, LG유플러스로 이동한 1만6275명 중 1만5608명이 SK텔레콤에서 넘어왔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인원은 3262명에 그쳤다.

KT는 1만8829명, LG유플러스는 1만3811명 순증하며 해킹 여파로 이탈한 수요를 흡수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문자 공지 등으로 명확히 알리지 않았고, 유심 재고 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무상 교체에 나서는 등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이탈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킹 피해 규모나 대응 과정에 대한 투명한 소통이 없었던 점이 가입자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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