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정기 주총…이해진 복귀·정신아 행보 주목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3-26 10:04:04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8년 만에 경영 전면 복귀 시동…‘온서비스 AI’ 전략 탄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첫 주총에서 김범수 공백 메우기 나서
▲ <이미지=DALL‧E>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26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 구도를 마련한다.

네이버는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가 처음으로 주총 연단에 올라 변화된 리더십을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에 둔 사업 전략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성남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2017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 있던 그는, 이번 결정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이사회 멤버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사회 구조 개편을 통해 네이버는 AI 경쟁이 본격화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중장기 전략 구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회의에서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 평가와 함께, 최 대표가 추진 중인 AI 중심 체질 개선 작업에 대한 주주 신임 여부가 걸려 있다.

내부에선 이미 검색, 쇼핑,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 기술을 내재화하는 구조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향후 이 GIO와 최 대표가 함께 전략을 이끌 ‘투톱 체제’의 재정립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제주 본점에서 주총을 개최하며, 주주 접근성과 관련된 규정 변경을 시도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관 개정을 통해 주총 소집지를 본점 이외의 지역으로 넓히는 안건이 상정된다.

경기도 판교와 인근 지역에 사실상 본사 기능이 집중된 현실을 반영해 주주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만약 이 안건이 통과되면 향후 정기 회의가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수도권에서 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날 신종환 CFO의 이사회 진입도 결정된다. 카카오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재무 책임자의 사내이사 선임은 전략적인 포석으로 읽힌다.

수익 구조 재편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콘텐츠 계열사의 조직 개편 및 사업 구조 변화에 CFO의 의사결정 영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번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의 첫 공식 메시지가 공개된다. 지난해 대표직을 맡은 뒤 경영 외풍 수습과 내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왔던 정 대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외부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는 첫 무대에 오른다.

최근 김범수 센터장이 건강 문제로 공식 활동을 중단하면서,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지만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노조와의 갈등이 격화된 상태다. 콘텐츠 사업부의 조직 개편 및 일부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단체협상이 무산될 경우 다음 달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핵심 콘텐츠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신아 대표가 이번 주총에서 노조 측 입장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번 주총은 단순한 안건 처리 절차를 넘어, 두 기업이 ‘AI 시대’라는 대전환기에 어떤 경영 철학과 전략으로 대응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재편, 주주 소통 방식 변화, 내부 조직의 신뢰 회복까지 복합적인 이슈가 얽힌 만큼, 이번 행보는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 기업가치의 방향을 가를 주요 시험대로 평가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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