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후폭풍 거세네…한 달 새 94만명 이탈, KT·LGU+·알뜰폰 수혜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6-02 09:50:14
SKT 해킹 여파에 한 달 새 번호이동 94만 명…5년 새 최대
KT·LGU+, SKT 이탈 고객 대거 흡수…알뜰폰도 수혜
SKT, 신규 가입 중단에 공시지원금·기변 혜택으로 방어 나서
▲ SKT지점 앞에서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사람들<사진=김소연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통신 시장을 강타했다. 유심 정보 유출 이후 신규가입·번호이동이 제한된 가운데, 경쟁사로의 고객 이동이 폭증하며 5월 한 달간 번호이동 건수가 94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월간 기준 최대치이자, 평시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전체 통신시장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해킹 사고 전인 3월(52만5937명)보다 약 77% 급증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단일 이슈로 인한 가입자 이동 규모로는 유례없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빠져나온 고객을 대거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달 타 통신사에서 KT로 번호이동 한 사람은 25만2745명으로, 전월 대비 8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에서 넘어온 고객만 19만6685명으로, 전체 유입의 77.8%를 차지했다. 전월(9만5953명) 대비 무려 105% 급증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역시 상황은 유사했다. 같은 기간 전체 번호이동 고객은 21만6160명으로 전월 대비 71.4% 늘었고, 이 중 SK텔레콤에서 넘어온 인원은 15만8625명(점유율 73.4%)에 달했다. 두 통신사 모두 기존 월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유입된 셈이다.


알뜰폰(MVNO) 시장으로의 유입도 급증했다. 5월 한 달간 MVNO로 이동한 가입자는 42만9644명으로 전월 대비 39.2%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SK텔레콤 출신이 8만5180명에 달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 기간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를 대부분 중단한 탓에 역풍을 맞았다. 번호이동을 통해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는 단 3만4960명으로, 전월 대비 71.5% 급감했다. 같은 기간 KT,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T로 이동한 건수는 각각 1만명 안팎 수준에 그쳤다.

이번 해킹 사고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며 시작됐다. 이후 SKT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고객 이탈을 막지 못했다. 실제 3월까지만 해도 50만명대에 머물던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4월 70만명, 5월에는 93만명 이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공시지원금 상향, 기기변경 보조금 확대 등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유통망을 통한 신규 개통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실질적인 고객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에 대한 신뢰는 통신사 선택의 핵심 기준 중 하나”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통신시장 내 브랜드 재편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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