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상금’ 줄어든다…대손충당금 1년 새 큰 폭 감소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03-25 09:46:39
▲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87.7%로 전년 말 보다 26.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토요경제DB>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은행의 비상금 역할을 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년 새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엔 부실채권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만약 경기 상황이 악화되거나 대규모 연체가 발생하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7.7%로 전년 말(214.0%)보다 26.3%포인트(p)나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을 해주고 나서 혹시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비상 자금이다. 이 비상금이 많을수록 은행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최소화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충당금이 줄어들면 갑작스러운 부실이 생겼을 때 은행 재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금감원도 이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현재 부실채권비율 자체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 말 0.77%)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보다 하락했다”며 “경기 회복 지연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와 함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2분기부터 0.53%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 부실채권비율은 0.29%로 전 분기 대비 0.02%p,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0%로 전 분기 말 대비 0.25%p 각각 상승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3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4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5
    삼성SDI ESS 수주 60GWh의 빈칸…美 시너지셀즈 물량은 아직 협의 중

    삼성SDI ESS 수주 60GWh의 빈칸…美 시너지셀즈 물량은 아직 협의 중

    삼성SDI가 올해 60GWh 이상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지만 미국 신규 생산거점인 시너지셀즈의 공급 물량은 여전히 협의 단계에 있다. 기존 생산라인은 2028년까지 가동에 필요한 수주를 확보한 반면, 2029년 전후 양산할 신규 공장은 별도의 중장기 물량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미국 생산세액공제까지 2030년부터 축소될 예정이어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