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농구코트가 지구촌 놀이터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

다문화가 미래다 / 김병윤 / 2022-07-14 09:43:58
지난 3월 창단, 아프리카·멕시코·일본·중국 등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70%
유니폼·간식비·대관료 등 LF그룹 후원으로 팀 운영 수월한 편
최영균 코치"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다른 팀에게도 후원사가 많이 생겼으면..."
▲ 기업 후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훈련 하는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 <사진=김병윤 대기자>

 

파스텔 색깔은 무엇을 뜻할까. 이탈리아어 파스텔로(pastello)에서 유래됐다. 부드러운 중간색을 말한다. 밝고 연한 색상을 뜻한다. 원색에 흰색을 더하게 된다. 채도가 낮아지게 된다.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파랑색은 더 연한 파랑색으로, 녹두색은 더 밝고 연한 색이 된다. 파스텔은 혼자만의 색이 아니다. 혼합이 돼야 나오게 된다. 파스텔은 화합의 뜻도 갖고 있다.

파스텔 색깔의 뜻을 갖고 출범한 농구팀이 있다. 팀 이름도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이다. 순수 다문화어린이 농구단이 아니다. 한국 일반가정 어린이와 함께 구성됐다. 7:3 비율로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많다.

2022년 3월 창단됐다. 서울시 거주 다문화 자녀와 일반 자녀가 선발대상이다. 7~10살 어린이를 뽑는다. 3학년 이하 미취학 아동을 선발한다. 처음에는 16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25명으로 늘어났다. 다문화 자녀가 친구를 계속 데리고 와서다. 오는 아이를 돌려보낼 수도 없는 현실이다.

지원자가 늘어나도 팀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 후원사가 있어 운영이 수월한 편이다. 의류회사인 LF그룹 계열사가 정성껏 후원하고 있다. 후원내용도 알차다. 유니폼과 간식비를 제공하고 있다. 훈련장 대관비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지원으로 효율적 훈련을 하고 있다. 용산구 청소년문화센터 경기장을 편히 사용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13시부터 15시까지 기량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도자의 월급도 회사가 주고 있다. LF그룹은 팀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모두 부담하고 있다.

팀을 지도하고 있는 최영균(39) 코치는 말한다. “후원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린이의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저희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팀은 운이 좋은 겁니다. 다른 다문화어린이농구팀은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여러 후원사가 나와 다문화어린이의 꿈을 키워주면 좋겠습니다.” 

▲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 선수들 <사진=김병윤 대기자>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의 구성원은 다양하다. 아프리카 멕시코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이 모여 있다. 그야말로 지구촌 가족이다. 분위기도 가족 같다. 아이들끼리 스스럼없이 지낸다. 장난이 심할 정도로 친하게 놀고 있다. 훈련장에 대부분 엄마가 함께 온다.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움직인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지키고 있다. 자연히 엄마들끼리 대화가 이루어진다. 대화의 주제가 비슷해 소통이 잘 된다. 엄마들끼리 교류도 활발하다. 엄마들만의 친목모임도 구성돼 있다. 당연히 훈련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훈련장 분위기는 놀이터와 같다. 어린 나이에 맞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공굴리기 등으로 농구와 친하도록 유도한다. 최 코치는 다양한 훈련방법으로 어린이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기구를 활용하고 있다. 기구훈련에 아이들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훈련이 끝날 때쯤에는 경기를 치른다. 승부욕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경기를 할 때면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조금의 양보도 없다.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이 프로 선수 못지않다. 이 모든 과정은 후원사가 제공한 어린이용 조립식 농구대가 설치돼 있어 가능한 일이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모임은 계속 이어 진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모여 짜장면을 먹기도 한다. 지도자도 함께 먹는다. 이런 경비도 후원사가 책임져 준다.

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은 후원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기업의 후원은 예산활용의 유연성과 신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복잡한 결재과정을 거치지 않고 필요할 때 예산을 즉시 집행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파스텔세상 다문화어린이 농구단은 다문화가정의 한국화에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어린이만이 아닌 부모가 함께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는 소통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다문화관련 단체 후원에 관심을 쏟길 바란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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