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전략적 성장 기대…AI 수요 증가에 SSD 시장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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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차세대 AI Memory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3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차 계약 잔금 22억3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인텔로부터 낸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최종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10월 SK하이닉스는 D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총액은 88억4400만달러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된 2021년 말 SK하이닉스는 66억900만달러를 납입하고 인텔 중국 다롄 생산공장과 SSD 사업부문을 넘겨받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SSD 사업부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최종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을 포함한 핵심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다롄) 법인 운영은 인텔이 맡아왔지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가 원활한 사업 운영과 공장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나선 이유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텔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였지만,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았다. 이를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인수를 단행했지만, 인수 금액이 높았던 데다 2022~2023년 반도체 경기 침체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AI 시장 확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업용 SSD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020년 당시 이석희 SK하이닉스 전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회사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은 2019년 약 5조원에서 지난해 19조106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321단 TLC 및 QLC 4D 낸드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기업용 SSD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하며 흑자 전환을 했을 뿐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태다. 낸드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낸드 가격이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급업체의 감산 효과와 AI 수요 증가로 인해 3분기부터는 낸드 가격이 1015%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9일 ‘세미콘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연말 정도쯤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낸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업계 전체가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종 인수를 앞두고 고환율로 인한 인수 비용 증가와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리스크도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매출과 비용이 달러 베이스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인수금 확대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이미 미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확보해 당분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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