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월 인텔 낸드 사업부 최종 인수…“낸드 시장 조금만 지나면 좋아질 것”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2-24 10:04:22
인텔 낸드 인수 절차 마무리 임박…SK하이닉스, 낸드 사업 확장 본격화
SK하이닉스, 전략적 성장 기대…AI 수요 증가에 SSD 시장 재평가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차세대 AI Memory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3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차 계약 잔금 22억3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인텔로부터 낸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최종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10월 SK하이닉스는 D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총액은 88억4400만달러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된 2021년 말 SK하이닉스는 66억900만달러를 납입하고 인텔 중국 다롄 생산공장과 SSD 사업부문을 넘겨받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SSD 사업부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최종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을 포함한 핵심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다롄) 법인 운영은 인텔이 맡아왔지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가 원활한 사업 운영과 공장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나선 이유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텔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였지만,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았다. 이를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인수를 단행했지만, 인수 금액이 높았던 데다 2022~2023년 반도체 경기 침체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AI 시장 확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업용 SSD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020년 당시 이석희 SK하이닉스 전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회사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은 2019년 약 5조원에서 지난해 19조106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321단 TLC 및 QLC 4D 낸드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기업용 SSD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하며 흑자 전환을 했을 뿐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태다. 낸드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낸드 가격이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급업체의 감산 효과와 AI 수요 증가로 인해 3분기부터는 낸드 가격이 1015%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9일 ‘세미콘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연말 정도쯤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낸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업계 전체가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종 인수를 앞두고 고환율로 인한 인수 비용 증가와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리스크도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매출과 비용이 달러 베이스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인수금 확대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이미 미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확보해 당분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