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투자 부적합 국가”…금융위 “근거 불명확한 과도한 평가”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05 09:25:19
증시 변동성·레버리지 상품 비판에 정면 반박…“AI 공급망 핵심 투자처”
▲ 금융위원회 로고[연합뉴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칼럼을 통해 한국이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하자 금융당국이 근거가 불분명한 과도한 평가라며 정면 반박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블룸버그 칼럼과 관련해 “한국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라며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이날 ‘한국 역시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렌은 칼럼에서 한국 증시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우면서도 변동성이 큰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27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한 것을 2015년 중국 증시 폭락과 비교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5월 말 출시가 승인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부가 기본예탁금 상향 등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상품 자체를 중단하지 않는 한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렌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정책 실패와 투자자 경시 등을 이유로 중국을 투자 부적합 국가로 평가해온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정책의 적정성과 개인투자자 보호 수준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평가는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금융위는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예상 실적도 주가 고점 당시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다수 투자은행(IB)도 여전히 국내 증시의 견조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융위는 “6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커졌지만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에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밝혔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보완 대책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시장 안정 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방침”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드러난 우려도 보완 대책을 통해 안정화하는 등 변동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인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증시의 복원력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블룸버그 칼럼에 인용된 통계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금융위는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칼럼에 인용된 통계 가운데 사실관계와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출처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의 핵심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수치를 토대로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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