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재설정’ 도입…“교체 없이 보안 강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5-12 09:12:52
접속정보 일부만 바꿔도 복제 차단…“편의성과 보안 모두 잡는다”
▲ SK텔레콤 사옥 <사진=SK텔레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이 실물 유심(USIM) 교체 없이도 동일한 수준의 보안 효과를 제공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했다. 지난달 유심 정보 유출 사태 이후 143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지만, 722만명의 예약 고객이 여전히 대기 중인 상황에서 나온 대응책이다.

지난 11일 SK텔레콤은 유심 내부의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롭게 바꾸는 ‘유심 재설정’ 방식을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유심 실물은 그대로 두고, 네트워크 인증 정보만 바꾸는 방식이다. 기존에 유출된 정보로 유심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새롭게 설정된 정보와 맞지 않아 시스템 접근이 차단된다.

특히 SKT는 이번 솔루션이 단순 보안 보강을 넘어 사용자 편의성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금융인증서, 티머니, 연락처 등 유심 내 저장 정보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재설정 후 별도 설정이나 재인증 없이 대부분의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심(eSIM) 사용자도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다만, 삼성페이는 재설정 후 간단한 확인 절차가 한두 번 필요하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 부사장은 “유심 부족 문제와 교체 후 금융기관 재인증 등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유심 재설정은 실물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유심 재설정은 우선 유심 교체 대상자로 문자 통지를 받은 고객에 한해 제공되며,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추후 고객이 원하면 T월드 매장에서 1회 무료 유심 교체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 수급과 관련해 “다음 주부터는 재고 부족으로 인해 교체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143만명이며, 앞으로 1077만개의 유심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류 부사장은 유심 재설정이 단순한 장비 조작이 아닌, 본사 서버와 여러 노드 간 연동이 필요한 복잡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망과의 연동 관계상 ‘셀프 유심 재설정’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유심 인증키 암호화, 로밍 고객의 유심 보호 서비스 확장 계획, 고객신뢰회복위원회 구성 계획 등도 함께 공유됐다. 위원회는 향후 1~2주 내 구성을 마무리하고 발표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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