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굴리는 삼성생명, "이제는 수익률 싸움"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04-16 09:17:36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적립금 50조원 돌파
실적형 상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 방침
▲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실적형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요DB>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50조원을 굴리는 삼성생명이 안정적 운용을 넘어 수익률 제고에 본격 나선다. 생명보험업권 특유의 안정적인 운용 기반에 더해 실적형 상품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50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적립금은 삼성생명이 직접 운용하는 자산뿐 아니라 판매·중개하는 외부 운용 자산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시장 지배력과 고객 신뢰, 자산운용 역량을 모두 반영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자산은 ▲DB(확정급여형) 39조2916억원 ▲DC(확정기여형) 7조5250억원 ▲IRP(개인형퇴직연금) 3조18억원 등 총 49조8184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DB형 3.83% ▲DC형 3.79% ▲IRP형 3.77%를 기록했다. 이는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와 함께 3% 후반대 수익률을 유지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컸던 1분기에도 생보업권 전반이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단기 수익률보다 변동성 대응력이 중요한 상품”이라며 “대내외 이슈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생보사 운용 전략의 강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요인은 가입자 수, 임금 상승률, 자산운용 수익률로 구분되며 2023년 기준 전체 증가분 중 41.1%는 운용수익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퇴직연금 운용 체계와 수익률 관리 역량이 사업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생명은 이를 기반으로 실적형 상품 중심의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TDF(타깃데이트펀드), 펀드 등 투자형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특히 지난해 디폴트옵션 기반의 적극투자형 TDF1은 연간 수익률 25.73%를 기록했으며 삼성생명이 제공한 3가지 적극투자형 모두 1년 수익률 20% 이상을 달성했다.

퇴직연금 제도의 구조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DB 중심에서 DC·IRP 중심으로 시장이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도 상품 다변화, 디지털 채널 고도화, 맞춤형 컨설팅 역량을 통해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확장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전용 고객센터를 통해 DC·IRP 가입자에게 전문 컨설턴트 기반의 수익률 관리와 포트폴리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50조원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원리금보장형 이외에도 ETF, TDF, 펀드 등 투자상품 분야에서 국내 유수의 자산운용사들과 협업을 통해 실적형 중심의 수익률 제고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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