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부문 비스마야 미수금, 첫 1억1100만달러 수일내 지급…2차분 6개월 뒤

부동산·건설 / 이슬기 기자 / 2026-10-07 07:09:58
이라크 의회 공식 발표…라피다인은행 지급 재원 확보
9월 '4개월 내 2차 지급'서 일정 다시 조정
8280가구 금융도 확정…잔여 7만가구 사업 정상화 관건

한화 건설부문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미수금 지급이 실제 집행 단계에 들어갔다. 이라크 의회가 국영 라피다인은행의 1차 지급을 수일 내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장기간 미뤄진 공사대금 회수 여부를 확인할 시점이 다가왔다.

7일 이라크 의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는 전날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관련 성명을 내고 라피다인은행과 한화 건설부문 미수금 지급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라피다인은행이 앞으로 며칠 안에 한화의 미수금 1차분 1억1100만달러를 지급할 것이다(سيطلق خلال الأيام القادمة الدفعة الأولى من مستحقات شركة هانوا، والبالغة 111 مليون دولار)”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급 의사를 밝히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위원회는 라피다인은행이 비스마야 주택 8280가구에 필요한 자금을 실제 확보하기 시작했고 해당 주택의 전체 증서도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2차 지급 일정은 앞선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발표보다 늦춰졌다.

위원회는 2차분에 대해 “두 번째 지급분은 6개월 뒤 이어질 것이다(على أن تتبعها الدفعة الثانية بعد ستة أشهر)”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살라르 무함마드 NIC 부위원장이 이라크 국영매체에 밝힌 일정은 달랐다. 당시 무함마드 부위원장은 한화 측이 요구한 2억2200만달러의 지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1억1100만달러를 10월 중순 지급하고 나머지를 4개월 안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현지 보도 원문은 “그 이후 4개월 안에 두 번째 지급분을 지급한다(ومن ثم خلال مدة أربعة أشهر تدفع الوجبة الثانية)”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측의 미수금 지급계획은 9월 말 기준 ‘10월 중순 1차 지급·4개월 내 2차 지급’에서 이번에는 ‘수일 내 1차 지급·6개월 뒤 2차 지급’으로 구체화됐다. 전체 지급 일정은 다소 늘어났지만 1차분은 실제 자금 확보 단계까지 진행됐다는 게 달라진 부분이다.

비스마야 사업의 금융 정상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는 라피다인은행과 8280가구의 자금조달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추가로 1만가구의 금융을 마련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여 약 7만가구의 사업을 위해 추가 금융회사와 투자자도 찾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5일에도 라피다인은행 알리 카림 알파틀라위 행장을 불러 비스마야 사업의 금융과 한화 건설부문 미수금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이라크 의회는 한화가 사업 운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화의 미수금 지급 방식에 합의했다(الاتفاق على آلية تسديد مستحقات شركة هانوا الكورية)”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은 공사대금 지급 지연이 장기화되자 현지 인력 감축 절차를 진행해왔다. 다만 사업 자체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라크 의회 역시 지난달 한화와 NIC 관계자를 불러 사업 중단 가능성과 미수금, 계약상 의무 등을 점검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바그다드 인근에 10만여가구 규모 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시작했다.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2022년 계약이 한차례 해지됐지만 협상을 거쳐 2024년 12월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변경 계약금액은 총 103억9800만달러이며 공사기간은 2032년 말까지다.

한화 건설부문 입장에서는 이제 지급계획보다 실제 입금 여부가 중요하다. 이라크 의회가 지급 주체와 금액, 시점을 공식적으로 특정한 만큼 수일 내 해당 금원이 실제 지급되는지가 비스마야 사업 정상화의 첫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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