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한 중·소형 증권사…외형 확장보다 WM·리스크 관리에 방점

자본시장 / 김소연 기자 / 2026-02-03 07:00:36
교보증권 역대 최대 실적· 다올증권 흑자 전환
고액자산가 중심 WM 강화… 디지털 전환 병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증권가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비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흑자 전환과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고 았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채권 운용 성과가 개선되면서 손익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경영 전략의 무게중심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 WM(자산관리) 강화와 리스크 관리 중심의 체질 개선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 중소형 증권사들이 흑자 전환과 실적 개선에도 공격적 확장 대신 WM 강화와 리스크 관리 중심의 내실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2084억원으로 1년 새 82.9% 늘었고 매출액도 4조5261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채권 운용 수익 개선과 부동산 PF 관련 대손 부담 완화가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략 기조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와는 거리를 둔다. 교보증권은 최근 서울 대치동에 WM 특화 거점을 마련하며 HNW(고액자산가) 고객 접점을 강화했지만 전사적 점포 확대보다는 핵심 상권 중심의 선택적 투자를 택했다. 실적 개선 국면에서도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올해 경영 방침과 관련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핵심 지역 위주로 WM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내부통제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중장기 과제는 ▲WM 기반 수익원 확대 ▲AI(인공지능)·디지털 전환(DX) 가속화 ▲내부통제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다. 실적 회복이 곧바로 외형 경쟁으로 이어지기보다 수익 구조의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우선 점검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유사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23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업 다각화보다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점검과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하며 실적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흑자 전환 이후 당분간은 신사업 확장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정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WM·IB(기업금융) 등 고유 사업의 체질 개선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부문 실적 부진을 겪으며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과제를 재확인했다.

코스피 5200선 돌파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증권업을 둘러싼 영업 환경도 한층 우호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증시 강세 흐름에 더해 상법 개정과 주가조작 근절 강화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 시행 국면에 접어들고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신규 인가 기대까지 맞물리며 제도적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만료된다. 박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달 중·하순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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