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포드, 美 3위 놓고 4분기 ‘진검승부’…F-150 vs SUV·하이브리드

국제 / 김지영 기자 / 2026-10-05 05:28:56
3분기 경량차 판매 1195대 차 사실상 동률
포드 F-150 정상화…현대차·기아 나란히 분기 신기록
美 현지매체 "순위는 이제 포드보다 기아에 더 달려"
▲ 현대자동차그룹과 포드가 미국 자동차시장 3위를 놓고 4분기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AI 생성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과 포드가 미국 자동차시장 3위를 놓고 4분기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5일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드의 3분기 미국 경량차 판매는 50만7395대,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50만6200대로 집계됐다. 차이는 0.2% 수준이다. 포드가 발표한 전체 판매 50만9764대에는 대형 상용차 2369대가 포함돼 있어 경량차 비교에서는 제외된다.

지난해 3분기 약 6만3000대였던 두 그룹의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현대차그룹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반면 포드 경량차 판매는 6.6% 감소했다.

미국 투자·산업 분석매체 클래리티 투데이(Clarity Today)는 현지시간 2일 오전(PDT·한국시간 2일 오후) 공개한 분석에서 4분기 경쟁의 핵심을 기아의 성장세로 짚었다.

매체는 "순위는 이제 포드보다 기아에 더 달렸다(the rank now depends more on Kia than on Ford)"고 평가했다. 포드의 Escape와 링컨 Corsair 단종에 따른 전년 대비 감소 효과가 비교 대상에서 빠지기 시작하면 앞으로의 격차 축소는 현대차그룹 자체 성장에 더 좌우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아가 현대차그룹의 추격을 주도했다.

기아 미국법인이 현지시간 1일 오전(EDT·한국시간 오후) 발표한 3분기 판매량은 23만6659대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역대 분기 최고치다. 셀토스와 니로, K4, 텔루라이드, 쏘렌토, 카니발, K5, 스포티지 등 8개 차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도 같은 날 오전(EDT·한국시간 오후) 3분기 판매가 24만6896대로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고 3분기 실적이다. 투싼은 23% 늘었고 하이브리드 판매도 35% 증가했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SUV와 세단, 하이브리드 전반의 성장이 역대 최고 3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growth across our SUV, sedan and hybrid lineups)"고 설명했다. 특정 차종보다 넓어진 제품군이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포드도 강한 카드가 있다. F-150을 포함한 F-Series는 여전히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픽업트럭이자 포드 수익의 핵심이다.

로이터는 9월30일 오후(UTC, 한국시간 오후) 포드의 F-150 생산을 멈췄던 공급업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도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이 다시 정상 가동됐다(We are back up and running)"고 밝혔다. 디어본과 캔자스시티 공장의 생산 차질이 3분기 도매실적에는 영향을 줬지만 4분기까지 이어질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포드의 3분기 판매 감소를 생산 차질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회사는 Escape와 링컨 Corsair 단종이 전체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트럭 판매는 오히려 31만5112대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포드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2일 오후 (UTC, 한국시간 오후) 포드 경영진의 말을 인용해 "F-150을 포함해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실히 늘고 있다(seeing more demand on the hybrid powertrain, including on the F-150)"고 전했다. Maverick 판매도 3분기 4만1970대로 20% 넘게 증가했다.

4분기 경쟁이 단순히 포드의 회복 여부에 달린 승부가 아닌 이유다.

포드는 F-150을 비롯한 픽업트럭과 대형차의 두꺼운 판매 기반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성장세에 현대차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더하고 있다. 포드는 기존 강점을 복원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를 키우고 있고 현대차·기아는 미국 판매 자체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3분기 1195대 차이는 두 진영을 사실상 같은 출발선에 세웠다.

미국 3위 경쟁은 이제 어느 한쪽의 부진을 기다리는 승부가 아니다. F-150을 앞세운 포드와 SUV·하이브리드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의 판매력이 정면으로 맞붙는 진검승부로 바뀌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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