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美 제련소 추진에 정면 반발…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예고

산업 / 최성호 / 2025-12-16 00:07:58
“사전 논의 없는 제3자 배정 유증,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국익·주주가치 훼손”
▲영풍 로고/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추진을 두고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 결정”이라며 즉각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는 15일 배포한 자료에서 “금일 새벽 언론 보도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진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접했다”며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 측 이사들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에 대해 사전 보고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사회 당일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관련 내용을 인지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이사회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심각한 절차적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영풍·MBK는 이번 유상증자와 미국 제련소 추진이 사업적 필요성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고려아연 지분에 투자하는 구조는 사업 논리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는 명백한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라고 비판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10조원 규모의 자금과 리스크를 전적으로 부담하면서 알짜 지분 10%를 미국 투자자에게 넘기는 것은 기형적인 구조”라며 “이사회의 배임 우려는 물론 개정 상법상 이사의 총주주 충실 의무에도 반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미국 제련소 건설이 국내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문제 삼았다. 영풍·MBK는 “울산제련소의 ‘쌍둥이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경우 국내 제련 산업의 공동화는 물론 핵심 기술 유출 위험이 불가피하다”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국내산 광물 수출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간 축적된 고려아연의 독보적 제련 기술이 합작이라는 이름 아래 해외로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추가 입장을 통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고 회사에 현저한 손해를 발생시키는 위법 행위”라며 “법적 조치를 통해 이번 결정을 반드시 시정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구상을 둘러싼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 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본격화되면서 향후 지배구조와 중장기 투자 전략에도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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