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택배사, 코로나19 ‘수혜’ 받았지만 백신 휴가는 ‘NO’

산업 / 김동현 / 2021-07-21 12:27:05
택배기사 ‘백신휴가’, 롯데만 시행…업계 1위 CJ대한통운‧한진‧로젠 등 바로 ‘현장 투입’
노조 “기본적 안전조치 이행 無” 백신휴가 보장 촉구…강한 폭염에 안전 ‘비상등’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에 따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늘어난 ‘집콕족’ 때문에 택배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 속 대면서비스가 불가피한 택배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백신을 긴급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서울시와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 오는 26일까지 자율접종을 진행한다.


문제는 백신 접종 이후다. 정부의 백신 휴가 활성화 방안 확정 권고에도 현재 롯데택배를 제외한 대다수의 택배기업이 백신휴가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접종 후 바로 배송현장에 투입된 노동자들 사이 건강이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코로나에 폭염까지…안전 사각지대 놓인 택배 노동자들


21일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최근 한진?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잇달아 백신접종 후 이상증세를 느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한진택배 기흥터미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와 이모씨는 지난 14일과 19일 각각 백신을 접종한 뒤 이튿날 근무 중 실신한 사고가 발생했다. CJ대한통운 경기광주터미널의 한 노동자 역시 지난 19일 백신접종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 그 자리에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백신 휴가 활성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소 없이 본인 신청만으로 휴가를 받을 수 있다.


휴가는 접종 다음날 1일을 부여하고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추가로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이후 총 이틀간 휴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택배업계는 롯데택배를 제외하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진, 로젠 등 대부분 업체들이 백신휴가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백신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전국택배노조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택배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백신 휴가’가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롯데택배만이 이틀 휴식을 보장하기로 약속했고 CJ대한통운, 한진, 로젠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업무 중 급격한 건강 이상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택배사들은 코로나 시대에 막대한 영업 이익을 얻어가면서도 백신 휴가라는 기본적인 안전보건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의 안전한 백신 접종을 보장할 수 있는 휴가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짧은 장마가 끝나면서 ‘열돔 현상’으로 인한 강한 폭염이 몰려오고 있어 택배 노동자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폭염에 택배기사들이 건강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만간 각 택배사에 대책 마련을 위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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