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거리두기 4단계 첫 날, 한산해진 신촌 카페들…문 닫을까 고민중

산업 / 김동현 / 2021-07-13 11:14:32
투썸‧스타벅스‧커피빈 등 인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내 ‘턱스크‧노마스크’ 찾기 어려워져
12일부터 수도권 오후 6시 이후 3인 금지 조치…자영업자들 “차라리 문 닫아야” 한숨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인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3곳을 찾았다.


전국 곳곳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2일 오후 대형 카페들이 밀집한 신촌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카페와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는 평소 같으면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로 북적였을 시간임에도 이날만큼은 군데군데 빈 테이블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매장 내부로 들어서자 전례 없는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에 지난주까지만 해도 쉽게 눈에 띄었던 턱스크?노마스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날인 지난 12일 신촌역 인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인 투썸?스타벅스?커피빈 모습.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오후 5시께 찾은 투썸플레이스 신촌점은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인파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신촌역 바로 앞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백화점,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아 늘 이 시간대엔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코피스족(카페에서 업무 보는 사람) 등으로 발딛을 틈 없이 붐비던 이곳도 곳곳에 빈테이블이 수두룩했다.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선 대기줄은 사라졌고, 일부 테이블 외에 카공족?코피스족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매장을 방문한 20대 김모씨는 “학교 인근이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위해 평소 자주 찾고 있는 곳이지만 이렇게 한산한 모습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는 경우도 많았지만 오늘만큼은 실내 마스크 착용률도 100%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는 평일에도 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던 스타벅스도 거리두기 4단계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다른 업체들에 비해 고객의 발길은 잦았지만, 대부분이 매장 내 취식보단 포장 판매를 택했고, 머무르는 시간 역시 15~20분 단위로 짧아진 듯 보였다. 평상시 긴 대기줄이 일상이던 이곳도 대기 행렬 없이 곧바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으며 곳곳에 빈자리도 보였지만 자리는 쉽게 차지 않았다.


이들 카페와 인접한 거리에 위치한 커피빈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만 하더라도 20~30대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모습이 비춰졌지만 사적 모임이 2명으로 제한되는 오후 6시가 되자 이들 모두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전날부터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전 4명이 식당이나 카페를 방문했더라도 6시가 넘으면 2명은 자리를 떠야 한다.


시민들은 이번 강화된 방역 조치의 필요성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30대 최모씨는 “변이 확산에 따라 코로나가 1000명대를 넘어서고 있어 어딜 가도 불안한 요즘”이라며 “답답하긴 하지만 확산세를 빠르게 잡기 위해서는 방역의 고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동현 기자)

다만, 영업시간 제한에 더 강화된 인원 제한 위기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자는 신촌 인근의 프랜차이즈 카페 3곳을 방문하기 위해 경의선 숲길을 따라 이동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소위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경의선 숲길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으며, 근처 카페들의 테라스는 텅 빈 모습이었다. 또 드문 드문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찾아볼 수 있었다.


숲길 근처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여모씨(43)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나서 거짓말처럼 손님이 한명도 없다”며 “4단계 적용 기간 차라리 문을 닫는 게 그나마 유지비를 줄일 수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려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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