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힌 車업계…‘파업’ 카드 나올까 ‘전전긍긍’

산업 / 김동현 / 2021-07-07 14:02:33
현대차 노조, 7일 쟁의 행위 확보 위한 찬반투표…한국GM은 쟁의조정 신청
‘교섭 중단’ 르노삼성도 불씨는 여전…업계, 실적 회복 분위기에 ‘찬물’ 우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올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시름이 깊었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번에는 ‘파업’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잇따라 결렬되면서 하반기 경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날 한국GM 노조가 파업의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업계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는 지난달 30일 사측과의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이후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판매점 등에서 전체 조합원 4만9000명가량을 대상으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는 8일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파업 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는 만큼 이번 역시 가결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면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실제 파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야 노조의 파업이 합법적으로 인정된다.


중노위는 다음 주 초 관련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노조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76.5%가 찬성표를 던지며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6613명이 참여해 86.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조는 이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가 노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4월 9차 본교섭 이후 협상이 멈춘 상태다.


교섭대표 노조인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 요구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제3노조인 새미래노조와 제4노조인 영업서비스노조가 임단협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쟁의권과 교섭권이 정지됐다.


교섭 대표 노조 확정 후 1년이 지난 뒤 다른 노조가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과반수 노조인 기업노조가 다시 교섭대표로 확정돼 조만간 사측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에 파업까지 이뤄질 경우 완성차 업계의 손실은 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 같은 노조 리스크가 각 사의 실적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내수 뿐 아니라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반도체 수급난, 파업 위기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 하반기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