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 나선 쌍용차…‘청산가치 높다’ 중간보고서에 발끈

산업 / 김동현 / 2021-06-29 11:07:29
“인수의향자 시너지 등 반영 안돼 ‘인가 전 M&A’ 진행 현 단계서 조사 결과 의미 無”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를 시작한 쌍용자동차가 자사의 청산 가치가 계속 기업(존속) 가치 보다 높다는 중간보고서 내용에 대해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쌍용차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인수·합병(M&A) 추진이 결정돼 ‘인가 전 M&A’를 진행하는 쌍용차의 현 단계에서 계속 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상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에서 선임한 조사위원이 기업 실사를 통해 채무를 비롯한 재무 상태 등을 평가해 회사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보고서로 내게 된다. 사실상 기업 회생을 위한 1차 관문인 셈이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계속 기업 가치 또는 청산 가치와는 무관하게 M&A를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어 조사보고서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앞서 쌍용차 조사위원을 맡은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청산 가치는 1조원, 계속 기업 가치는 7000억원 안팎으로 매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제출될 조사 보고는 M&A 성사시 인수의향자의 사업계획 또는 시너지 관련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계속 기업 가치는 어떤 연구 기관의 국내외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M&A 성사 여부나 청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 과정에 돌입한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해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자구 계획의 원활한 이행과 정상적인 생산, 판매 활동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날 쌍용차 M&A 공고를 내고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다만, 조사보고서 초안 내용과 별개로 쌍용차 매각 흥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미국과 중국 업체 1곳씩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는 이미 투자 결정을 미룬 적이 있는데다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 후보는 자금 동원력?인수 의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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