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먹는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코로나 시대 ‘게임체인저’ 기대감

산업 / 김동현 / 2021-06-17 11:52:27
대웅제약 등 국내 임상 6건…정부,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여부 검토
美FDA 허가 시 ‘제2 타미플루’…대체로 경증‧중등증 치료제 ‘한계’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정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선구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제약기업들의 치료제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시험에 진입한 코로나19 치료제 14건 중 4건은 정제, 2건은 캡슐제 등 ‘경구용’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주사제형에 비해 투약 편의성이 좋고 자가격리된 상태에서도 투약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제2 타미플루’로서 팬데믹 상황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가 등장해 팬데믹의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과 비슷하다.


◆ ‘연내 목표’ 국내외 제약사 어디?…치료제 ‘한계’ 지적도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사들은 연내 공급을 목표로 코로나19 초기 증상 환자들에 쓸 수 있는 먹는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웅제약이 최근 경증 환자 약 300여명을 대상,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기존명 호이스타정)의 임상 2b상 시험 투약을 완료했다. 코비블록은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감염병을 치료한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일정 기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 후 자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3분기 이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단 목표다. 이어 임상 3상 시험에도 차례로 나설 계획이다.


부광약품도 먹는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경증부터 중등증까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소량을 세포배양 검사를 통해서 정량적으로 측정해,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CLV-203’ 임상을 진행중이다.


이 밖에도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MSD 외에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만든 화이자도 감염 초기 환자의 치료를 위한 알약 형태 항바이러스제(PF-07321332)의 초기 임상시험에 뛰어들었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이 치료제의 사용 승인을 받아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임상 결과를 공개한 업체 중 후보물질의 효능을 뚜렷하게 내보인 곳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대체로 경증과 중등증 환자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먹는 치료제의 경우 이른 시일 내 중증 환자에 쓸 약은 나오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 “먹는 치료제 선구매 나섰다”…정부도 관심 집중


정부가 최근 다국적제약사 MSD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선구매 여부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누피라비르는 MSD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로, 코로나19로 확진된 외래 환자(경증~중등증)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MSD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MSD는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하게 된다.


MSD는 올해 말까지 10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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