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합병 앞둔 GS리테일, 남혐·하도급 갑질 논란이 '복병'

체크Focus / 김시우 / 2021-05-26 14:39:02
전례 없는 합병 유형, 실무적으로 규모의 경제 발동될지 회의적 시선도
GS리테일·GS홈쇼핑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오는 28일 GS리테일의 GS홈쇼핑 흡수합병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최근 남성혐오와 하도급 갑질 등 논란을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에 따르면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으로 편의점 GS25 점포 1만5000여 개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320여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더해 강력한 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통합 전략의 실행을 통해 2025년 매출액 2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사측은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 현재 2조8000억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발표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합병을 알릴 당시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매출액 25조원 달성 계획…합병 시너지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이다. 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 강자가 등장했고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병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병의 큰 축은 ▲고객 통합 ▲상품 통합 ▲인프라 통합 ▲디지털 커머스 등 네 가지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회원 수는 지난해 기준 각각 1400만명, 1800만명 수준으로 중복 고객을 제외해도 약 2600만명에 이른다.


GS리테일은 합병 후 매출액 25조원 달성을 위해 5년간 1조원 투자를 계획했다. 디지털커머스 강화에 2700억원, IT 및 물류 인프라 구축에 5700억원, 신사업에 1800억원 등이다.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 대의 배송 차량, 220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한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가 오프라인, 온라인에 국한된 채널로 사업영역의 확장성이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합병을 통해 시너지 통합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합병 사례가 없는 만큼 실무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발동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또 라이브커머스가 홈쇼핑의 경쟁상대로 떠오르며 홈쇼핑 업계가 조금씩 뒤처지는 가운데 오프라인 점포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GS리테일 ‘남혐’·‘하도급 갑질’ 논란, 복병으로 꼽혀


업계에선 편의점과 홈쇼핑 사업자가 합병한 사례는 없어 새로운 거대 유통 채널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양사 모두 GS가 대주주인 만큼 합병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실제 합병 이후 존속법인인 GS리테일은 대주주인 GS의 지분이 65.75%에 달해 사실상 안건 통과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GS리테일을 둘러싼 논란들이 여전히 화두에 올라있어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초 불거진 ‘남성혐오 논란’과 하도급 갑질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복병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를 게재했다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캠핑가자 포스터 속 손가락 모양과 영어 문구 등이 남성 비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상징이라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남성 혐오 의혹에 뿔난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GS25와 다른 GS 계열사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며 큰 위기에 봉착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0일에는 GS리테일이 도시락 납품업체에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GS리테일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GS리테일은 앞서 지난달 GS슈퍼가 납품업체로부터 장려금을 부당하게 뜯어내고 계약에 없는 반품을 한 혐의로 53억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새 출발을 앞둔 GS리테일로서는 잇따른 논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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