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이어 치솟은 항공 화물운임…항공업에 ‘호재’, 수출기업은 ‘부담’

산업 / 김동현 / 2021-05-11 13:53:06
지난달 1㎏당 8.48달러 기록…지난해 최고가 7.73달러 경신
LCC, 여전히 매출서 화물 비중↓…‘단기 계약’ 중소기업들, 부담 가중
운임 상승으로 국내 대형항공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화물 수송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화물 운송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대한항공)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해상 화물운임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항공 화물운임까지 급등했다. 항공업계는 ‘화물 운임 상승’이라는 예상치 못한 호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돌파구가 없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해 12월 1㎏당 7.5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간 하락해 올해 3월에는 1㎏당 5.48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해 동기(5.69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도 경신했다.


항공 화물운임 상승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3월말 수에즈 운항 통항 중단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항공기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항공화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반영됐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주 연속 3000선을 넘었다. SCFI는 이달 7일 전주 대비 5.58포인트 내린 3095.16을 기록했다.


애초 올해 글로벌 항공사들의 항공운송 공급이 확대하면서 화물운임도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히려 운임 상승으로 국내 대형항공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3월 화물 수송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화물 운송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3월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8만7989t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미주, 일본, 중국, 유럽 전 노선에서 화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27.1%, 아시아나항공은 8.1% 운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물 운임 상승이라는 ‘호재’에도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LCC들은 여객 수요 감소로 화물 운송을 강화하고 있지만, 화물기 부재로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 취항으로 현재 3개의 화물 노선을 운항 중이고, 티웨이항공은 B737-800 여객기 27대 중 3대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 역시 해운에 이어 항공 화물운임까지 급등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여객 수요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화물 수요는 코로나 전 수준을 넘어섰다”며 “운임료 상승의 경우 약정된 금액으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대기업과 달리 단기 계약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들에는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