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 이겨낸 수습기수…“우린 경마계 슈퍼스타K”

문화·라이프 / 황혜연 / 2013-07-01 14:06:00
[신인기수 5인방 데뷔]서울경마공원 경주로 데뷔 알리고 ‘도전장’

▲ 서울경마공원의 새내기 선수 권석원‧김태훈·송재철·이찬호·조한별(왼쪽부터)등 수습기수 5명이 ‘경주로의 챔피언’을 다짐하며 하늘을 향해 힘껏 뛰어오르고 있다.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경마의 꽃’이라 불리는 기수. 경마교육원에서 4년(수습선수 양성과정 2년, 정식선수 양성과정 2년)간의 선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선수면허를 취득해야 프로선수로서 활동이 가능하다. 최근 이렇게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새내기 기수 5명이 본격 데뷔했다. ‘스타 기수’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야무진 꿈을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있는 신인 기수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마교육원의 엄격한 훈련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낸 신인 수습기수 5인방이 경주로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경마교육원 2011년 입학 동기인 송재철(24), 조한별(23), 권석원(23), 이찬호(22), 김태훈(19). 이들은 지난 1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공정경마 선서를 포함한 대고객 소개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이날 신인기수들은 “연예계로 치면 우린 슈퍼스타K TOP5”라고 웃으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2011년 함께 입학한 20명의 동기들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5인’이다. 2년 간의 합숙생활 동안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엄격한 커리큘럼과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낸 만큼 실력 검증이 끝난 ‘준비된 경마왕’ 이기도 하다.


◇험난한 관문 통과, 남다른 각오
동기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꽃미모’의 권석원 기수는 한 때 연예인 지망생이었다.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연예기획사 오디션을 보고, 연기 수업을 받는 가하면,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과에 들어가 노래 실력도 갈고 닦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습과 오디션 속에 연예인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때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경마 감독으로 일하던 아버지 권승주씨로부터 경마 선수에 도전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권 기수는 “진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 일은 연예인은 아닌 것 같았다. 방황을 거듭하던 무렵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 말을 타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부터 죽기 살기로 선수가 되기 위해 달려왔다”며 경마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3수만에 경마교육원 합격의 감격을 누린 선수도 있다. 한번은 시력검사, 한번은 합숙훈련에서 낙방한 송재철 기수는 한 때 선수의 길을 포기하려 했다. 그 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주변의 지지와 격려였다. 송 기수는 “마사고 출신 선배 선수들, 선생님들의 응원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도 경마 선수협회 장학금으로 겨우 마칠 수 있었다. 경마 선수가 되어 제가 받은 것들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미성년자 기수도 있다. 김태훈 기수는 중학교를 마치고,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곧바로 경마교육원에 입학한 특이한 사례다. 아직 20세가 안 된 김 기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선수가 된 것이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지금은 마냥 기쁘다. 빨리 경주로에서 말을 타고 싶다”며 막내다운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아버지가 서울경마공원의 조교보라는 이찬호 기수는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열심히 타겠다. 부족하지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3수만에 경마교육원에 입학한 조한별 기수는 “동기들이 있어 힘든 과정들을 견딜 수 있었다.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기수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험난한 관문을 무사히 넘은 5명의 신인 선수는 앞으로 2년간 경마교육원 소속의 수습선수로 활동하며, 320전 20승 이상의 조건을 채우면 정식 선수면허 응시자격을 얻게 된다. 또 핸디캡경주와 경마대회를 제외하고 10승을 기록하기 전까지는 -4kg의 감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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