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체면 구긴 ‘우즈’, 최악의 US오픈 기록 남겨

문화·라이프 / 홍성민 / 2013-06-24 13:34:42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자신의 US오픈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황제 체면을 잔뜩 구겼다.

우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인 우즈는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에 도전했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최악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우즈가 기록한 13오버파 293타는 지난 1998년과 2004년 US오픈에서 세운 290타를 뛰어넘는 최악의 성적이다.

2009년 섹스 스캔들 이후 부진에 빠졌던 우즈는 올 시즌 PGA 투어 4승을 거두며 전성기 시절의 샷 감각을 되찾았다. 그만큼 이번 US오픈에 거는 기대감도 남달랐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은 오랫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어 2% 부족한 우즈에게 화려한 복귀를 원했다. 2008년 US오픈 우승을 끝으로 5년 간 메이저 우승이 없던 우즈에게 완벽한 부활을 바랐다.

메이저 통산 14승째인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에 가장 근접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대기록 경신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우즈는 최악의 성적으로 초라하게 돌아섰다.

13오버파 293타의 기록은 지난 1998년과 2004년 대회의 최악의 기록(10오버파 290타)보다 못한 기록(타수 기준)이다. 1996년 오크랜드 힐에서 열린 주니어US오픈(294타)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선두 필 미켈슨(43·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17위에 머물러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최종일에 4타를 추가로 잃어 최악의 스코어 카드를 들었다. 우즈의 부진 요인은 1라운드에서 입은 손목 부상과 함께 퍼트에서 크게 난조를 보였다.

경기 후 우즈는 "매우 힘든 경기를 했다. 그린이 매우 울퉁불퉁해 퍼팅에 애를 먹었다. 핀 공략도 매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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