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수 보더니 '돈에 눈먼' 부경경마공원

문화·라이프 / 윤은식 / 2013-05-20 14:25:12
부산경남경마공원 '놀이시설 유료화' 논란

▲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꽃마차를 타고 있다.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최근 일부 인기시설의 유료화를 단행했다고 지난 10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경마공원이 지난 2004년 개장한 이후 10년째 무료로 개방한 놀이시설을 유로로 전환한 것에 대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공기업인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그동안 모든 서비스의 무료화 정책을 고집하며 돈이 들지 않은 가족형 공원이라고 자부하던 터라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가족테마공원 콘셉트 무색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놀이시설 유료화 전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주말을 이용해 경마공원을 찾은 주부 우 모씨는 “경마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돈이 들지 않는 가족테마공원의 콘셉트로 홍보해 왔는데 이제 와서 돈을 받겠다고 하는 것에 황당할 뿐 이다”고 밝혔다.

이어 “경마공원이 어린이날 특수를 보더니 돈맛을 본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경마공원은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와 꽃마차, 이색바이트 외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슬레드 힐, 어린이자전거 등 유료 놀이시설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공익기업인 마사회의 ‘돈 맛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경마공원 관계자는 “돈을 받음으로써 유지·관리가 더 잘 된다”고 말하면서 “현재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정확한 답변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 경마공원 어려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해명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국가 공익기업인 한국마사회의 지방사업장이었기에 가능한 무료정책이었지만 무료서비스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유료화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몰림 현상으로 수요량이 크게 못 미쳐 이용하지 못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더해갔다”면서 “일단 이용해 보자는 식의 묻지 마 이용객이 많아 실질이용객들의 불편이 많았다. 경마공원 입장에서 대여물품의 유지보수 경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놀이시설의 유지·보수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유료화 한다는 소식에 경마공원 이용객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마공원 측도 무료화 정책을 오랜 기간 이어온 탓에 갑작스런 유료화 전환에 따른 고객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마공원은 “유료화의 가장 큰 목적이던 실질 이용객 만족도 제고 부분에서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면서 “유료화전환에 따른 고객반발에 대한 경마공원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 유료화 놀이기구 돈벌이 안돼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처음 유료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으로 걱정했는데 시행결과 오히려 실질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료화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경마공원이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실비수준의 이용료 징수로 해당 서비스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자 함임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마공원이 지난 어린이날 3색 체험으로 거둔 수익은 360여만 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경마공원의 마권매출액이 약 450억 원의 0.0008%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이용객들은 인기 있는 상품이다 보니 유료화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어 인기 없는 놀이시설도 갑자기 인기가 높아지면 그것도 유료화 시킬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경마공원 마권매출액의 0.0008%밖에 안 되는 수입인데 그렇다면 놀이시설의 유지보수비용을 이용객들의 부담으로 충당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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