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비리공무원 특혜준 업체에 '재취업'

문화·라이프 / 윤은식 / 2013-05-20 11:18:13
무기체계 사업자 선정 담합 등 적발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방위사업청 공무원이 공문서 허위 작성 등 특혜를 준 군납업체에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4일 감사원은 국방부와 방사청, 합동참모본부, 국방과학연구소 및 각 군 본부 등에서 수행한 ‘무기체계 획득 및 관리실태’ 업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에서 실시되는 우리 군의 무기체계 획득 과정에서 입찰업체간 담합, 담당공무원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퇴직 후 관련업체 취업, 업체의 허위 원가자료 제출 등 비리가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 2010년 7~12월 192억 원 규모의 ‘군함 디젤엔진 및 발전기 기술협력 생산사업’의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시 엔진납품 실적과 엔진생산 기술협력 라이선스도 없던 A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입찰 참가업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회사는 A사의 모회사였던 B사였다.
그러나 B사가 부정당업자 제재로 입찰이 제한되자 자회사인 A사와 공모해 자사 보유의 라이센스와 입찰실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입찰담합을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방사청의 C중령과 D대령이 현장실사 등 A사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담합이 의심된다는 평가위원들의 문제제기도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중령은 A사가 해당 사업을 통해 생산할 디젤엔진과 발전기를 방산물자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자 해당 업체만이 단독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는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방산업체로 지정되도록 해 정부우선구매, 방산수의계약 부가가치 면제 등 부당한 혜택을 받았다.
특히 C중령은 2012년 12월 퇴직 후 자신이 특혜를 제공한 A사에 재취업해 방사청 재직 당시 처리한 업무와 직접 관계되는 일을 취급하는 등 ‘공직자 윤리법’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C중령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퇴직 공직자의 업무취급 제한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방위사업청장에게 D대령을 징계처분토록해 앞으로 방산물자 지정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A사와 B사에 대해 입찰참가자격 제한 및 해당 디젤엔진과 발전기 방산물자 지정 취소토록 통보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B사의 방산업체 지정 취소 및 공정거래위원장에게 A사와 B사의 입찰담합 등을 조사토록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 감사 결과, 방위사업청과 2010년 군함 3척 건조계약(2937억 원)을 체결한 E사는 계약 시 실제보다 과다한 노무 량을 제출해, 324억 원 고가로 계약한 사례도 추가 드러났다.
또 방위사업청은 보안규정과는 달리 최근 2년간 75개 군 무역대리점 출입직원 206명 중 67%인 139명(54개 업체)에 대해 신원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경우도 적발됐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