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 직장 상사와 일해 봤다”

문화·라이프 / 강수지 / 2013-05-20 11:03:52
직장인 93% 경험…최악의 상사 유형 ‘기분파’

▲ 지난 2007년에 출시된 책으로 면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또라이’ 없는 생산적인 일터를 만들어내는 계몽적인 역할을 조언하고 직장에 ‘또라이’들이 잔뜩 있다 할지라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라이 상사’와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매거진 M25는 “홈페이지 방문자 67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또라이 직장 상사에 관한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93.5%가 또라이 상사와 일해 본 경험이 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최악의 또라이 상사 유형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0%는 ‘기분파 또라이’라며 시한폭탄처럼 기분에 따라 행동지침모드가 바뀌기 때문에 비위 맞추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독설형 또라이’는 업무에 대한 평가부터 사람의 평가까지 인격을 모독하며 독설을 일삼기 때문에 최악이라고 23.2%의 응답자가 선택했다. 18.5%의 직장인은 ‘얌체형 또라이’는 업무를 지시해 놓고 성과가 좋으면 자신이 한 것처럼 가로채 최악이라고 대답했다. ‘사오정 또라이’는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아 일 처리가 힘들다고 13%의 응답자가 답해 뒤를 이었다. 자신의 권위에 위협이 될 것 같은 모든 부하들을 찍어 내리는 ‘꼰대형 또라이’도 11.2%의 직장인들이 최악이라 답했다. 이밖에 ‘귀 얇은 또라이’와 ‘기타’가 각각 2.5%와 1.5%로 나타났다.

또라이 상사에 맞서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참으며 소심하게 맞선다는 응답이 64.9%로 조사됐다. 이 중 “씁쓸하게 웃으며 별거 아닌 듯 무심하게 대처한다”는 응답은 32.2%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적극적으로 맞선다는 비율도 28.5%로 나타났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는 답변도 28%였다. “정정당당하게 상사에게 직접 부당함의 이유를 따져 묻고 항의한다”는 11.3%의 직장인들도 있었다. “더 높은 상사에게 또라이 상사의 부당함을 토로하거나 상담한다”는 응답도 10.1%로 조사됐다. 7.2%는 “팀원들끼리 단결해 왕따시킨다”고 대답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 회사를 그만둔다” 혹은 “커피 안에다 침 뱉기 등으로 사소하게 복수한다”는 응답도 각각 4.7%로 확인됐다.

또라이 직장상사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는 46.7%가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 잔 하며 또라이 상사 뒷담화를 하는 것”이 있다고 답했다. “더럽고 아니꼬워서 호시탐탐 이직의 기회를 노린다”는 답변은 22.8%로 나타났다. 12%의 직장인들은 “옥상 혹은 비상구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마음을 달랜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름신을 받아들여 인터넷 쇼핑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응답도 7%로 확인됐다. “또라이 상사가 한 그대로 후배에게 신경질을 부린다”는 4%의 응답자도 있었다. “또라이 상사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는 답변은 2.5%로 조사됐으며 “기타” 응답은 5%였다.

M25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인들이 또라이 직장 상사 때문에 마음고생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진솔한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 내 ‘또라이 상사와 함께 했던 웃지 못 할 경험담’에 대한 댓글 게시판에는 전체 메일을 쓸 때 계속 맞춤법을 틀리는 직장상사 때문에 창피했던 경험과 진상 노총각 상사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해줘 야근에서 해방됐다는 에피소드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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