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대학생, ‘미래 보다 과거’로 가고 싶어

문화·라이프 / 강수지 / 2013-05-13 09:24:18
“불행하다 느낄 때…타임머신 타고 싶다”

▲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한 장면. ‘에멋 브라운’ 박사가 ‘마티 맥플라이’에게 미래로 가자고 하고 있다.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대학생들이 드라마 ‘나인’의 이진욱처럼 타임머신을 손에 넣게 된다면 ‘미래’보다는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대표 김화수)은 “대학생 4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불행하다 느낄 때’ 타임머신을 타고 싶어 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알바몬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용할 의사가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전체 응답 대학생의 95.9%에 해당하는 대다수는 ‘있다’는 답을 했지만 ‘타임머신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4.1%로 매우 적은 비율을 보였다.

알바몬은 이들에게 타임머신의 시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가정 하에 ‘과거’와 ‘미래’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그 결과 타임머신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학생 중 84.9%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은 미래를 궁금해 하기보다 과거를 바꾸는 것을 더욱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고 싶은 순간을 ‘과거’로 꼽은 대학생들 중 33.8%는 그 이유로 ‘시간을 돌리면 그때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를 1위로 꼽았다. 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가 31.0%로 2위에 선정됐다. ‘짝사랑, 시험 등 실패한 경험을 돌이키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대학생도 15.8%로 조사됐다. 반면 ‘그때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기를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싶어서’ 또는 ‘좋았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와 같은 과거에 대한 추억이 이유인 대학생들도 각각 13.0%와 5.5%로 나타났다.

15.1%인 적은 비율로 ‘미래’를 가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시기를 건너뛰고 싶어서’ 혹은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대답했다. 각 이유는 46.5%와 43.7%로 1위와 2위를 다퉜다.

대학생들 중 21.9%는 타임머신이 타고 싶어지는 순간으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를 1위로 뽑았다. 이어 17.1%의 대학생들은 ‘학벌, 학점 등 내 스펙이 뒤쳐진다고 느낄 때’ 타임머신을 타고 싶다고 답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 지인들이 그리울 때’와 ‘옛날 노래, 사진 등 추억의 물건을 접할 때’도 각각 13.7%와 10.9%로 확인됐다. 또 ‘주워 담지 못할 말을 내뱉었을 때’도 10.7%의 대학생들이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 외 ‘애인이나 짝사랑 상대와의 사이가 삐그덕 거릴 때’와 ‘시험을 망쳤을 때’, ‘넘어지는 등 부끄러운 행동을 했을 때’ 등의 응답도 각각 9.4%와 7.6%, 3.5%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게 되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6%가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타임머신을 타더라도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는 ‘군복무 시절’이 24.3%로 1위로 꼽혔다. 2위는 23.3%인 ‘고3수험생 시절’이었으며 3위는 21.1%인 ‘대인관계의 암흑기’가 차지했다. ‘외모의 암흑기’와 ‘가슴 아팠던 짝사랑 시절’도 10.4%와 7.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군복무 시절’은 여학생에게서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지만 남학생의 절반을 넘는 54.7%가 ‘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꼽아 전체 대학생 응답 결과에서도 1위를 나타냈다. 반면 여학생들은 가장 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친구가 별로 없던 대인관계의 암흑기’를 30.8%로 1위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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