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엄마의 약초 산행’

문화·라이프 / 이완재 / 2013-05-06 15:01:22
산행평범한 주부가 전하는 다양한 약초의 세계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르던 평범한 아줌마는 어느새 약초 박사가 되었고 덩달아 밥상도 풍성하고 건강해졌다. 발효식품, 술 그리고 효소까지 담가 먹는 자연의 선물 덕분에 값비싼 유기농 식품이 필요 없어졌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약초 산행에 나서보자.


책《엄마의 약초 산행》은 많은 지식이 없는 초보자도 가볍게 산에 올라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고 더불어 약초까지 캐 올 수 있음을 알려준다.


평범한 주부인 저자 신혜정은 운동 삼아 오른 산에서 어느 날 우연히 둥굴레를 발견하면서 약초 산행을 시작했다. 겨우 한 뿌리였지만 말로만 듣던 둥굴레를 직접 캐서 달여, 식구들에게 먹였을 때의 행복감은 그녀를 계속해서 산으로 이끌었다. 약초 산행을 하며 약초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어느 새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몸소 체득한 지식과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더불어 소박하지만 따뜻한 ‘엄마’ 저자의 감성을 담고 있다. 약초를 캐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캐 온 약초로 밥상을 차리며 일상의 행복을 실감한다. 자연이 준 선물, 약초의 향긋한 내음과 진한 야생의 맛이 느껴지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장 문밖을 뛰쳐나가 산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은 총 46가지 약초 및 버섯을 비롯해 흔히 볼 수 있는 들나물까지 담고 있다. 취나물, 고사리, 곤드레 등의 잎ㆍ줄기 약초를 시작으로 오디, 복분자, 오미자 등의 산열매, 도라지, 마, 더덕, 산삼 등의 뿌리 약초를 소개한다. 또 우리가 흔히 아는 느타리, 송이, 표고뿐 아니라 노루궁뎅이버섯, 잔나비걸상 등 개성 있고 약이 되는 버섯들을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산이 아닌 들에서 찾을 수 있는 나물들을 알려준다.

저자는 보드라운 잎ㆍ줄기 약초의 향으로 계절을 느끼고 알록달록 빛 고운 산열매를 발견하면 보석을 발견한 듯 기뻐한다. 땅을 딛고 견고하게 박힌 뿌리 약초를 보며 겸손함과 강인함을 배운다. 재미난 모양으로 여기저기 붙어 있는 버섯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손님이다. 이처럼 무심코 오른 산에서 귀한 약초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이 책은 약초의 생김새를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언제, 어디서 주로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 직접 산행을 떠날 이들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어준다.

약초라고 하면 일상의 식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슈퍼마켓에서 비싼 유기농 식품을 사는 것보다 이롭고 돈도 들지 않는 것이 약초다. 평범한 주부인 저자는 팔기 위해 약초를 캐는 전문적인 약초꾼이 아니다. 다만 운동 삼아 오른 산에서 발견하면 캐 와서 가족을 위한 저녁상에 올린다. 저자는 산에 오르기 시작한 후, ‘오늘 저녁엔 또 뭘 먹나?’ 하는 보통 주부들의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잎ㆍ줄기 약초로는 김치나 장아찌 같은 발효식품을 담그고 산열매로는 효소를 담가 먹는다. 또 뿌리 약초로는 약술을 담그고 버섯과 들나물 역시 잘 보관해두었다 오래오래 먹는다. 이렇게 먹는 약초들은 별다른 양념이나 재주가 없어도 아이들도 즐기는 건강한 밥상을 이룬다. 이 책은 약초를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만드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찬거리를 걱정하는 주부들에게도 유용하다.

신혜정 저, 248쪽, 라이스메이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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