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받은 '몸젠 로마사' 국내 첫 완역

문화·라이프 / 이완재 / 2013-04-15 09:44:16
로마 건국부터 카이사르의 사망까지 한 권에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독일을 대표하는 고전 문헌학자 겸 역사학자 테오도르 몸젠(1817~1903)의 ‘로마사’가 국내 처음으로 완역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간 로마사에 천착해온 인문학자 김남우, 김동훈, 성중모 등 3명이 함께 번역을 맡아 ‘몸젠의 로마사 제1권-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를 펴냈다. 고대 이탈리아의 시작부터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를 다룬 제1권의 절반이다. 향후 1년에 1~2권씩, 10년 내에 전권 완역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로마 건국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사망까지를 그린 몸젠의 ‘로마사’는 기존의 로마사 연구서와 달리 역사적 증거물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실증적이며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몸젠은 이 책으로 1902년 12월 독일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사 연구서가 문학상을 받았다는 점은 ‘로마사’가 역사 연구서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교양의 결실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몸젠은 책에서 로마의 역사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역사를 다룬다고 말한다. 높은 차원에서 보면, 로마가 세계를 지배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 때문이다. “흔히 로마 인에 의한 이탈리아 정복이라고 불리는 것은 기실 이탈리아 반도에 살던 전체 민족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합당하다”는 것이다. “로마 인들이 이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력이긴 했으나, 아무튼 그들도 이들 가운데 한 부분이었을 뿐”이라고 부연한다.

몸젠은 이탈리아의 역사가 크게 둘로 나뉜다고 본다. 이탈리아 어계의 주도 아래 이탈리아가 통일되기까지의 내부 역사가 그 하나, 이탈리아가 세계를 지배하기까지의 역사가 또 다른 하나다.
따라서 이탈리아 반도에 이탈리아 어계 민족이 정착하는 과정, 희랍인과 에트루리아 인 등 다른 계통 민족이나 선주 문명이 이탈리아 어계의 민족 정치적 존재를 위협하고 부분적으로 복속시킨 과정, 이탈리아 어계가 다른 계통 민족에 저항하며 그들을 물리치거나 정복한 과정을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이탈리아 어계인 라티움 사람들과 삼니움 사람들이 이탈리아 반도의 패권을 놓고 벌인 갈등과 라티움 사람들이 기원전 4세기 후반에 혹은 로마 인들이 기원전 5세기 후반에 최종적으로 승리한 과정 등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언어 연구를 통해 이탈리아 초기 민족을 살피고 로마 국가의 토대가 된 시민, 원로원, 로마법 등도 정리한다. 이밖에 로마의 측량술과 문자, 예술 등을 살피며 로마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로마 인들이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추적한다.

몸젠은 이 책에서 로마의 역사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역사를 다룬다고 말한다. 국가 체계의 형태를 갖추고 난 이후 로마라는 도시 공동체가 이탈리아 반도를, 이후 세계를 지배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그렇게 주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몸젠은 강조한다. “흔히 로마 인에 의한 이탈리아 정복이라고 불리는 것은 기실 이탈리아 반도에 살던 전체 민족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합당하다. 로마 인들이 이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력이긴 했으나, 아무튼 그들도 이들 가운데 한 부분이었을 뿐이다.”


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역, 2만원,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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