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해온 일 잃었다" 고영욱 뒤늦은 후회

문화·라이프 / 조연희 / 2013-03-29 20:27:52

검찰이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방송인 고영욱(37)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하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

지난 27일 서울 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지호) 심리로 열린 고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고씨가 수사 중임에도 마지막 범행을 저질렀고 같은 기간 안에 여러 피해자들에게 범행을 저질러 추가 범죄 발생이 우려된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고씨가 초범이고 피해자가 13세임을 몰랐다고 해도 전자발찌 부착이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고씨는 지난 2010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양(당시 13세)에게 술을 먹인 뒤 2차례 성폭행하고 그해 7월 같은 장소에서 B양(당시 17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씨는 또 지난해 12월 길을 가던 C양(당시 13세)을 자신의 차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 측은 이날 공판에서 "A양은 처음 고씨를 만났을 때 18살이라고 말했고 고씨는 짙은 화장과 옷차림을 보고 그 말을 믿었다"며 "통상적인 강간 피해자와 다르게 계속해서 고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B양이 먼저 보고 싶다는 말도 하고 단 둘이 드라이브도 해 고씨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키스를 시도했지만 B양이 거부하자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C양의 키가 170㎝ 이상이어서 대학생으로 착각할 수 있었다"며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등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고 C양은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도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최후진술에서 "지금도 내가 잘 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 실수로 시작된 일이고 20년 간 해온 일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어린 친구들과 신중하지 못하게 만났던 것을 깊이 후회하고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살겠다"면서도 "강제성이 없었다는 것을 판사님들이 평가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 B양은 "나는 모태신앙이고 매우 보수적인 사람인데 성적으로 개방적인 사람으로 보는 시선에 화가 난다"며 "피해자들에게 오명이 씌워졌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고소했다"고 밝혔다.

B양은 "중간에 고소를 취하하기도 했지만 합의를 한 것이 아니라 법정에 나오기 싫었기 때문"이라며 "처벌을 원한다기 보다는 고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4월10일 오전 10시30분 속행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