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으로 시작한 연기 덕에 "13년째 대학생"

문화·라이프 / 조연희 / 2013-03-22 15:12:50
주목받는 스타 - ‘내딸 서영이’ 이상윤

"끝나고 나니까 허전해요. 워낙 오래해서 그런지 지난 주말에도 '내 딸 서영이'가 방송돼야만 할 것 같았어요. '최고다 이순신'이 방송되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해요."

마지막회 시청률 47.6%를 기록,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뛰어넘은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우재' 이상윤(32)의 고백이다.

"전작의 인기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작품이니까요. '내 딸 서영이' 자체에 의미를 두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했으니까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은 벌 거라는 생각이었죠. 물론 보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해야죠. 시청률보다 연기가 부담이었던 것 같아요."


'내 딸 서영이'는 지난해 9월 첫 방송돼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이상윤은 다정다감한 '엄친아 우재'에 훌륭하게 녹아들어 국민 두 명 중 한 명을 주말 저녁 TV 앞에 앉히는 데 공을 세웠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탤런트 유준상(44)이 따냈던 '국민 남편' 타이틀도 이어받았다.


"오히려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내 딸 서영이'의 임팩트가 강해서 다음 역할을 할 때 저라는 연기자를 보기 전에 '강우재'를 먼저 볼까 걱정이 되긴 해요. 그건 사실 큰 부담이에요."


"다음 작품 때 제 연기를 보고 우재가 생각이 안 난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만 이상윤은 능력과 외모를 겸비한 '우재'와 닮았다. 성적이 현격히 떨어지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학사경고를 4번이나 받아 학교를 13년째 다니고 있지만, 그는 의대와 치대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동기생을 가진 서울대생, 그것도 천하의 물리학부생이다.


"우재는 실제 저보다 훨씬 더 극적인 인물이었죠. 한 방향을 정해놓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인물이었어요. 싫은 건 또 확실히 싫다고 말하는 그런 인물이었어요"라먀 차별화하려 해도 '우재'가 보이는 이유는 적을 두고 있는 학교가 서울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님께서 '내 딸 서영이'가 끝난 지금은 저보다 더 기뻐하시지만 처음에는 이쪽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걱정도 많이 하시고 반대도 심하셨어요. 그래도 밀어붙였죠. 생각해보면 그때는 우재와 비슷했네요. 하하하."


서울대에 들어간 그가 부모의 반대에도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어떤 느낌' 때문이다. "처음 길거리에서 캐스팅돼 연기를 시작할 때는 호기심이 컸어요. 그런데 몇 달 만에 연기가 좋아지는 거에요. 그 느낌이 성취감 비슷한 건데, 개인적인 느낌이라…"며 말은 줄이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2007년 KBS 2TV '드라마 시티', 영화 '색즉시공'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어 KBS 1TV '미우나 고우나' MBC TV '즐거운 나의 집', '짝패' 등에 출연하며 이름도 알렸다. 그리고 서른둘, 이제는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는 연기자가 됐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내가 깊은 사람이면 그만큼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작품활동이 없는 기간 동안 그 깊이를 만들고 싶어요. 여행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겠죠.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속을 채우는 일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아, 우선은 당면한 학업이 먼저다. 입학 13년만에 코스모스 졸업을 벼르고 있다. "5학점을 듣는데 영어과목이라 힘들어요. 요즘 애들이 워낙 영어를 잘하잖아요. 일단 목표는 '패스'에요"라며 앓는소리를 한다. "그래도 지금은 학점을 2점대까지 올렸어요"라는 서울대생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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