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훈, 우즈베키스탄서 명품 프리킥 폭발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4-23 00:00:00
올림픽축구 최종예선 진출...1-0 승

- 베어벡, "전승으로 최종예선 간다"

올림픽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4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백지훈(22, 수원 삼성)의 천금같은 선제·결승골을 앞세워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예멘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연파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의 1(홈), 2(원정)차전을 승리로 장식, 파죽의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남은 경기(5월16일 예멘, 6월6일 UAE)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핌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전반 초반은 한국의 우세 속에서 전개됐다.

지난 3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한국은 좌, 우 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조금씩 공세의 수위를 높여 나갔고, 우즈베키스탄은 수비벽을 두껍게 쌓은 뒤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전반 6분 우즈베키스탄의 위협적인 역습이 이어졌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브라지모프 아지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을 연결, GK 정성룡의 선방에 걸려 무산됐지만 가슴을 쓸어 내린 아찔한 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이 기세를 올리며 장군을 부르자 한국도 멍군으로 응수했다. 2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어진 양동현의 헤딩패스가 문전 왼쪽으로 파고든 이승현쪽으로 연결되자 그림같은 오버해드킥을 연결해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전반 중반부터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은 우즈베키스탄의 기세가 경기를 앞도하기 시작했다.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조금씩 잡아간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수비진을 거칠게 압박하며 선제골 사냥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일진일퇴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전반 내내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득점없이 이어진 후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후반 16분 핌 베어벡 감독은 백지훈을 몸상태가 좋지 않던 한동원과 교체투입 시킨 데 이어 후반 24분 심우연을 양동현과 교체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기회는 찾아왔다. 심우연의 투입으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띤 한국은 후반 30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백지훈이 왼발로 강한게 감아 찬 슈팅은 골키퍼 이슈로프의 손 끝을 지나 그대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선제골을 내준 우즈베키스탄은 동점골 사냥에 안간힘을 썼지만 뜻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연출했지만 한국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는 데 실패했고, 결국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베어벡 감독은 "남은 경기도 모두 이겨 전승으로 최종 예선에 가고 싶습니다. 한국의 팬들도 전승을 바랄 겁니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달 16일 예멘 원정도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모두 이기고 싶다. 6월6일 홈에서 치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마지막 경기는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 좋은 경기를 선사해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30분 백지훈(수원)이 결승골을 넣기 전까지 고전한 데 대해 "상당히 거친 경기였다.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아 짧은 패스보다는 긴 킥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고 경기를 펼쳤는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승점 3점을 얻어내 최종예선 진출을 해내긴 했지만 어려웠다. 우즈베키스탄의 중앙 수비수들이 좋았고 공격수들도 매우 위협적이어서 우리 수비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이 우리 F조에서는 최강이다. 하지만 그들도 부담을 갖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훈을 후반에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허리쪽 부상이어서 초반부터 투입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이요한을 먼저 투입해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에 백지훈을 투입하면서 그가 아마도 정말 뛰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투입을 결정했는데 멋진 골을 넣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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