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엎친데 덮친 격 "안풀니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4-23 00:00:00
김병현, 15일 부상자 명단 등재

- 엄지손가락 부상...어떻게 되나?

김병현(28)이 결국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콜로라도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오른 엄지 타박상을 입은 김병현을 15일짜리 DL에 올리고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자크 매클래런을 승격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트레이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까지 입음으로써 타 구단으로의 이적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콜로라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중간계투 토드 윌리엄스와 김병현을 맞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김병현의 연봉 250만 달러를 어느 정도까지 보전해 줄지를 두고 이견을 빚고 있다. 시장에서 김병현의 가치가 하락한 데다 DL에까지 등재된 그를 당장 영입하겠다는 구단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이날 김병현의 부상은 구단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반가운 부상. 선수의 부상이 반가울 리 없지만 브라이언 로렌스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골치 아팠던 로스터 정리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브라이언 로렌스는 재활 등판을 마쳤다. 구단으로선 로렌스가 더 이상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연장을 동의하지 않으면 그를 메이저리그로 올리거나 아니면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줘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럴 경우 그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로스터에서 빠진 첫 번째 후보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있는 김병현이었다.

하지만 콜로라도로서는 문제가 있었다. 김병현의 트레이드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 나선 로렌스가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1일 트리플A 등판에서 7이닝 동안 12안타를 맞고 10실점을 한 로렌스는 16일 재활 등판에서는 6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섣불리 김병현을 방출하거나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도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상 메이저리거의 부상에 따른 마이너리그 재활은 투수의 경우 30일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지역신문 '덴버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로렌스의 재활 등판은 16일이 마지막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김병현이 부상자 명단에 오름에 따라 콜로라도는 로렌스를 올려 실력을 테스트하는 한편 김병현이 손가락부상에서 회복할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김병현으로서도 정상이 아닌 컨디션으로 무리를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시간을 벌며 재정비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트리플A 타자들에게 난타당한 로렌스가 지금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 해도 당장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그런 이변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김병현에게 이번 DL행은 결코 손해만은 아니다.
17일자로 DL에 오른 김병현은 5월2일부터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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