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쇼와 환희 속에 담은 ‘사랑’과 ‘가족애’ … 뮤지컬 ‘라카지’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17 11:50:28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 시켰던 많은 뮤지컬 작품 중 유일하게 토니 어워즈 작품상을 세 번이나 차지했던 뮤지컬 ‘라카지(La Cage)’의 프레스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2012년 한국 라이센스 공연 초연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고, 한국 뮤지컬대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남우조연상, 안무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던 ‘라카지’가 이번 겨울, 따뜻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쇼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은 쇼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격론을 일으켰던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뮤지컬 ‘라카지’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대립과 반목으로 그리지 않고 가족애와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카지’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인 상트로페즈(Saint-Tropez)의 전설적인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게이 커플인 조지와 앨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앨빈은 ‘라카지오폴’에서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추고 공연마다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는 가수 ‘자자’로 활약하고 있고, 조지는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주인이다.
이들의 일상은 애지중지 키운 아들 장 미셀의 결혼 선언으로 파란을 겪게 된다. 장 미셀이 결혼을 하고자 하는 여인 안느는 게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극보수주의 정치인 에두아르 딩동의 딸이었다. 이 때문에 딩동은 게이 커플 집안과 자신의 집안이 맺어지는 것을 반대한다.
아들의 결혼은 허락했지만, 남자이면서 여자의 삶을 살고 있는 엄마의 존재를 감추고자 하는 장 미셀과 아들의 상견례에는 반드시 참석하고자 하는 앨빈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상견례에 참석하는 것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1973년 프랑스의 극작가 장 프레와(Jean Proiret)에 의해 연극으로 처음 상연된 ‘라카지’는 1983년 동명의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Palace Theatre에서 초연되었다.
당시 토니 어워즈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라카지’는 작품상과 작사작곡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2005년과 2010년에도 베스트 리바이벌 작품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0년에는 토니어워즈에서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브로드웨이 유료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모두 인정을 받았다.
그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캐스팅
지난 9일부터 무대에 올려져, 내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라카지’는 초연 당시의 멤버들이 다시 합류하며 더욱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초연당시에 활약했던 배우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전수경, 유나영, 김호영은 물론 크레에이티브 팀 역시 연출 이지나, 음악감독 장소영, 안무 서병구 등이 함께한다. 여기에 송승환, 이경미, 최정원 등 베테랑 배우들이 가세하며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화려하게 표현하는 ‘라카지’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킹키부츠’, ‘프리실라’ 등 올 한해 비슷한 느낌의 공연이 많았지만 ‘라카지’ 팀은 캐스팅에서의 다양함과 무게감에서 단연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국내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주는 “최근의 젊은 배우들을 보면 내가 처음 공연하던 시절과 비교해 정말 잘 하는 것 같아 놀랍고 부러울 때가 많다”라고 말하면서도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부쩍 높아진 ‘라카지’에 대해 “좀 더 완벽한 구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각 배역에 실제 연령대가 맞는 배우들이 포진하면서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 특히 남경주는 이러한 배역 구성에 대해 “처음 공연하던 시절에 꿈꿨던 모습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노래를 못해서 뮤지컬 출연을 자제해왔다”고 말한 송승환은 윤석화 함께 ‘사의 찬미’ 소극장 무대에 선 이후 20년 만에 다시 뮤지컬 배우로 나섰다.
당시에도 “노래는 하지 않고 피아노만 쳤다”며 스스로 음치라고 말한 송승환은 “에두아르 딩동은 그다지 노래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제는 배우보다 공연 제작자로 더욱 자리를 굳힌 송승환은 “국내 뮤지컬 시장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2~30대 여성관객이 주류를 이루고 이 때문에 배우들도 일부 배우들에게 집중되는 문제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라카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폭넓게 포진하면서 뮤지컬 팬들의 폭도 더욱 넓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장 핵심적인 역할인 ‘앨빈’역을 맡은 정성화 역시 “60살이 되어도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앨빈 역을 설명하며, “60살이 되어서도 앨빈역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3인3색 … 다양한 매력의 앨빈
특히 이번 캐스팅에서는 남자로 태어나 여자의 삶을 살고 있는 성소수자인 ‘앨빈’을 정성화와 김다현, 이지훈이 맡으며 다양한 특색의 ‘앨빈’을 만날 수 있다.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는 앨빈은 한국적인 엄마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해석한 정성화는 가장 ‘아줌마’다운 앨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여배우보다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은 김다현은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앨빈에 대한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앨빈’에 자신의 감성을 더욱 녹여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라카지’ 공연을 본 후 ‘앨빈’역이 너무나 욕심이 났다고 말한 이지훈은 처음으로 맡게 된 ‘앨빈’을 정성화와 김다현보다는 좀 더 어리고 감정기복이 심한 역할로 소화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어떤 배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뭇 다른 매력의 앨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남경주, 고영빈, 송승환, 김태한, 전수경, 이경미, 최정원, 유나영, 김호영, 유승엽, 정원영, 서경수, 최현지, 허혜리, 김주리 등이 이번 ‘라카지’에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최고의 쇼를 만드는 ‘라카지걸’
한편, 이번 공연에서 가장 강조된 요소 중 하나가 ‘라카지걸’들의 역할이다.
‘라카지오폴’의 개성 넘치는 12인의 무용수인 ‘라카지걸’에는 이지은, 이경화, 이진섭, 이희준, 황형순, 이종혁, 이유청, 유성원, 강동석, 전승환, 한준용, 이정헌, 조재은, 조한얼, 장정인이 캐스팅됐다. 기획자이자 배우인 송승환은 이번 공연의 ‘라카지걸’에 대해 “국내 뮤지컬에서 춤을 춘다하는 배우들은 모두 모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훨씬 더 인상적이고 강화된 안무를 통해 ‘라카지’의 화려함과 다양한 매력을 표출해내는 역할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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