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태 … 무엇이 국민 공분 불렀나?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11 13:21:25
대한항공의 무리한 '공주님 지키기', 사회적 반감과 '갑의 횡포'로 이어져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땅콩 회항’으로 국내는 물론 외신에 의해서도 논란과 화제가 되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된 것은 대한항공의 지나친 오너일가 지키기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건이 커지자 대한항공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임원은 항공기 탑승시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있다고 설명하며 당시 조 부사장의 행동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행한 조치로서는 지나친 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추후로는 승무원 교육을 강화하여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한항공의 입장이 나오자, 여론은 더욱 들불처럼 일어났다. 대한항공이 문제의 책임을 힘없는 직원들에게 돌리며 오너 일가에게 무리한 면죄부를 주려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동안 우리나라 정재계는 물론 사회 문제로 심각하게 다루어졌단 ‘갑의 횡포’와 연결되어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을 달구며 대한항공을 성토하는 의견을 공론화시키기에 이르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물론 항공 관계자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전적으로 조 부사장의 ‘월권’이라고 규정짓고 대한항공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심지어 지난 해 ‘라면 상무’ 사건으로 비화됐던 비행기 내에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태도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항공사 오너 일가 임원이 외부 인사보다 더 하다는 비난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이후 등장한 정황들은 조 부사장이 항공법 등을 어겼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했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녀들의 과거 스캔들과 루머가 다시 등장하며 ‘재벌가 자녀 교육의 문제’라는 카테고리로 문제의 영역이 확대되기도 했다.
결국 진정성 있는 사과와 문제에 대한 빠른 원인 파악에 실패한 대한항공이 무리하게 회장 일가를 지키기에 치중하다가 사회적인 반감만 키웠고, 결과적으로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빈축을 사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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