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0-02-05 12:46:18
적으로 만난 두 남자의 아슬아슬한 동거 그리고 우정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와 남파공작원 지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소지섭-강지환이라는 두 남자배우의 매력을 완벽하게 끌어 올리며 흥행에 까지 성공한 장훈 감독의 신작 ‘의형제’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액션과 웃음, 감동과 인간미를 선보이며 한순간도 눈을 땔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영화 초반 극의 핵심인물 북한간첩 그림자와 송강호가 벌이는 골목 자동차 추격신은 보는 이의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로 아찔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말도 안되는 운전실력과 만화 같은 특수효과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할리우드식 추격전 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실적이고 실감나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는 한국형 자동차 추격씬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흡입력이다. 영화 곳곳에서 터지는 코믹한 액션과 대사들은 흔한 멜로씬 하나 없는 ‘의형제’를 끝까지 집중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또, 두 남자의 동거씬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서로의 목을 노리는 적과의 동침, 긴장되고 살얼음판 같은 이 공간이 배우 송강호 하나로 코믹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바뀐다.
몸 동작, 표정 하나하나가 진짜 같은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짐승 같았다. 남파공작원 지원을 감시하는 어설프고 코믹한 한규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낼 만큼 머릿속에 깊숙이 남게 된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최근 개봉한 그의 영화 ‘전우치’에서 보여줬던 장난끼 많고 귀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고독하고 침착한 남파간첩 지원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북한 내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고 조국에 충성을 맹세하는 지원은 변절자를 처리하라는 지령에 매번 망설이는 유약하고 정이 많은 캐릭터다. 이 역할을 맡은 강동원은 지금까지 연기해온 어떤 캐릭터보다도 어려웠다고 할 만큼 미묘한 감정 표현과 눈빛이 요구되는 배역이었다.
강동원의 능력은 송강호를 만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 정도로 둘의 궁합은 최고였다. 꽃미남 배우와 연기파 배우, 겉보기에는 상상이 안가는 조합이지만 강동원의 차분하고 한층 넓어진 연기력과 이 모든 것을 받아줄 연기 그릇을 지는 송강호의 역량은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감독: 장훈
주연: 송강호, 강동원
장르: 액션, 드라마
시간: 116분
개봉: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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