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대표팀 탈락 분풀이...헤트트릭 시위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3-22 00:00:00
서울, 수원에 4-1 대승...공격 축구 대폭발

- 박주영 "동료들이 도와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토종 축구의 자존심 차범근 감독도 터키의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의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7' 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6분 마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전반 13분에 이어 후반 6과 7분에 연속골을 터뜨린 '축구천재' 박주영(22)의 해트트릭 맹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스탠드에서 지켜본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자신을 합류시키지 않은 데 분풀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이로써 서울은 정규리그(3전 전승)를 포함해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라이벌 수원은 정규리그(2승1무)를 포함해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경기는 서울의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전반 초반 치열한 허리싸움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던 서울은 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원에 선제골을 내줬다.

서울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올라온 자로 잰 듯한 이관우의 프리킥이 문전 왼쪽으로 파고들던 마토의 머리에 걸리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수원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허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서울은 수원의 좌, 우측면을 흔들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고, 7분 뒤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세웠다.

전반 13분 문전 중앙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이청용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을 연결, 수원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하지만 남은 전반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됐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팽팽한 균형 속에 1-1로 마감됐다.

이어진 후반 서울의 맹포가 폭발했다.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이을용의 프리킥이 문전 왼쪽의 아디를 거쳐 문전 중앙으로 파고들던 박주영의 오른발에 연결됐고,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며 날린 박주영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역전골의 환호성이 채 가시기전인 후반 7분 박주영의 세번째골이 작렬했다. 박주영은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 인프런트로 찔러준 이청용의 패스를 페널티 서클 오른쪽에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3-1로 점수차를 벌린 서울은 이후 후반 42분 정조국의 추가골을 더해 4-1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반면 수원은 후반 33분 안효연과 45분 마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무산되는 불운까지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박주영은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골을 넣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대신했다.

또한 "내가 골을 못 넣어도 다른 선수들이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며 팀 동료들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K리그 데뷔 해인 지난 05년 이후 세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주영은 수원과의 라이벌전 대승(4-1)에 대해 "수원전인 만큼 팀 전체적으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며 "포워드나 미드필더로 위치를 변경하며 수비수를 헷갈리게 하는 플레이를 많이 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주영 일문일답

△상당한 관심을 모은 경기다. 오늘 게임에 임한 각오는.
오늘은 포워드보다는 미드필드쪽에서 많이 움직여 상대 수비수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노력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선배 안정환과의 맞대결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가.
맞대결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정환형이나 나나 열심히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자신이 골을 마무리 해야한다는 중압감은 없는가.
우리 팀은 내가 못 넣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귀네슈 감독의 지도는 어떠한가.
일단 상대 팀에 대해 잘 분석하셔서 약점을 잘 꼬집어 내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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