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불신지옥'으로 첫 주연 맡은 남상미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9-08-24 16:34:09

"맨땅 번지점프할 정도로 겁이 없어요”
“족보없는 얼짱이지만 배우생활 행복"


남상미라는 이름은 '얼짱'과 동의어였다. 2003년 고교시절 그가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던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하루아침에 배우로 변신한 사연은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다.
하지만 이젠 배우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지난 6년간 차분하게 전진해 온 그의 연기를 얼짱이라는 피상적인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13일 개봉한 공포영화 '불신지옥'(감독 이용주)은 남상미의 짧지 않은 연기 이력에 무게감을 보탠다.
남상미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신들린 동생 소진(심은경)을 찾아 나선 언니 희진을 연기했다. 앞일을 내다보는 동생과 광적인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김보연)를 둔, 살짝 금이 가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유리컵처럼 위태로운 희진의 모습은 공포를 배가시킨다. "정말 열심히 연기했고, 그 정성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남상미의 바람을 희진은 충실히 전한다.
'불신지옥'은 남상미의 첫 주연작이다. 그는 "'쏘우' 시리즈는 빼놓지 않고 봤을 정도로 공포영화와 스릴러를 무척 좋아한다"며 "'불신지옥' 시나리오는 단숨에 읽어 내렸고 바로 출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에 답답해하는 희진의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그 답답함을 제가 풀어주고 싶었고, 그에게 제 몸을 빌려주고 싶었습니다."
촬영 기간에 최고의 공포는 더위였다고 한다. 금방이라도 찬바람이 뺨을 때리고 달아날 듯한 영화 속 겨울 풍경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정작 촬영은 늦봄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됐다.
옥탑방 장면을 찍는 동안 그는 "폐쇄된 공간에서 옷을 껴입다 보니 요즘 날씨보다 두 배는 더 더웠다"고 말했다. "스태프들이 촬영 뒤 먹기 위해 물 위에 띄워 놓은 수박이 어찌나 부러운지 모를 정도였다"고도 했다.
희선이 처절한 진실과 마주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보는 이의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로 높은 아파트 옥탑에서 촬영했다. 일부는 세트에서 촬영하기도 했지만 남상미는 "당초 옥탑 촬영 사수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연기에 몰입하고 싶어 그랬던 거죠. 제가 원래 겁이 좀 없어요. 스무 살 되던 생일엔 물이 아닌 땅바닥을 향해 번지점프를 하기도 했어요. 지금도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게 패러글라이딩과 스카이다이빙이에요."
남상미는 여전히 얼짱 이미지를 훈장으로 여겼다. "나중에 자식이 어떻게 배우가 됐냐고 물으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연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행복한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해줬기에 마냥 좋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네티즌들의 인기투표로 선발된 이른바 '5대 얼짱'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족보도 없는 얼짱 소리를 듣고 있는 셈이라 염치가 좀 없다"고도 했다. "미스코리아 진은 한 명이기 마련인데 또 다른 사람이 진 소리를 듣는 거나 마찬가지죠. 누구나 '짱' '짱'거리면 진짜 짱이 짜증나게 마련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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