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돼야 ‘문화강국’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8-16 18:41:16
페스티발 방불케 한 올림픽 폐막식

지난 12일 ‘영국음악의 향연’을 주제로 펼쳐진 런던올림픽 폐막식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국의 팝스타들이 총출동,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뺨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떠오르는 신예 에밀리 산데(25)부터 팝그룹 ‘왬’ 출신 조지 마이클(49), 전설적인 록밴드 ‘퀸’, 특급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1990년대를 풍미한 보이밴드 ‘테이크 댓’, R&B 힙합계의 신성 타이오 크루즈(29), 세계적인 록밴드 ‘뮤즈’, ‘오아시스’ 출신 ‘비디아이’, 1960년대 미국을 점령한 밴드 ‘더 후’ 등 어지간한 페스티발에선 모두 ‘헤드라이너’급 뮤지션들이 총출동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가수는 최근 가장 ‘핫’한 에밀리 산데였다. 그녀는 자신의 히트곡 ‘리드 올 어바웃 잇’ 등을 부르며 무대를 달궜다. 여기에 조지 마이클이 히트곡 ‘프리덤 90’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다음에 이어진 ‘퀸’의 무대도 볼거리였다. 1991년 사망한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스페인의 오페라 가수 몽세라 카바예(79)과 함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주제곡 ‘바르셀로나’를 녹음하고도 머큐리는 에이즈로 인해 바르셀로나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머큐리의 빈자리는 영국 팝계의 샛별 제시 제이(24)가 채웠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65), 드러머 로저 테일러(63)와 함께 퀸의 명곡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를 선사하며 공연을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공연 도중엔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존 레넌 역시 평화를 기원하는 자신의 곡 ‘이매진’을 배경으로 영상 속에 등장했다.


그러나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이번 무대를 위해 2007년 월드투어 이후 5년 만에 한 무대에 오른 ‘스파이스 걸스’ 였다. 영국의 검정 택시 ‘블랙 캡’을 타고 나타난 스파이스 걸스는 ‘워너 비’ 등을 통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은 나이를 무색케 하는 전성기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 좌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이번 올림픽의 주제곡을 녹음했고 국내에서도 페스티발 출연과 내한공연 등을 통해 인기가 높은 ‘뮤즈’가 런던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을 들려주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밴드 ‘오아시스’ 멤버들로 구성된 ‘비디아이’와 한때 최정상의 인기 보이밴드 ‘테이크댓’도 뜨거운 무대를 이어갔다. 여기에 관록의 록밴드 ‘더 후’가 공연의 대미를 장엄하게 장식했다.


올림픽과는 별개로 그야말로 영국 뮤지션이 총출동한, 뮤직 페스티발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이날 폐막 공연은 서양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통하는 영국 대중음악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한류’를 떠올려 봐도, 남녀 모두 벗고 나오는데 몰두하는 ‘아이돌’만 가득한 한국 대중음악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국제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연다면, 세계에 부끄럽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대중음악’을 갖고 있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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