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의 우승. 치열해진 포항과 서울의 3위 다툼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1-24 10:43:48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성남FC의 FA컵 제패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놓고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관계를 무척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


AFC는 우리나라에 K리그 클래식 상위 3개 팀과 FA컵 우승팀 등 총 4개 팀에게 ACL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FA컵 우승팀이 K리그 클래식 3위 안에 들었을 경우에는 ACL 출전권이 4위 팀에게 주어진다. 따라서 FC서울은 물론 포항 역시 FC컵 결승에서 내심 서울의 우승을 바랐다.
현재 서울과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36라운드 현재 포항은 16승 9무 11패 승점 57점으로 3위, 서울은 14승 12무 10패 승점 57점으로 4위다. 양 팀이 두 경기씩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6일에는 맞대결까지 예정되어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FA컵, ACL에서 무려 6차례나 맞붙어서 1승 4무 1패의 박빙의 결과를 얻어냈다. 물론 승부차기에서는 모두 서울이 이기면서 FA에서도 결승까지는 서울이 올라갔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두 팀인 만큼 껄끄러운 대결은 달갑지가 않다.
만약 23일 벌어진 FA컵 결승에서 서울이 우승을 차지했다면 ACL 진출권은 FA컵 우승팀 서울과 K리그 클래식 순위에 따라 전북-수원-포항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성남이 FA컵을 차지하면서 26일 경기는 치열한 전투가 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양 팀 간의 전적에서는 서울이 우위에 있지만 현재 상황은 포항에게 유리하다. 서울은 포항과의 경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성남 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120분의 사투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한 허탈감과 체력적인 누수는 쉽게 만회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월드컵 브레이크 이전까지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며 리그 2연패를 예약하는 듯 했다가 3위까지 내려앉은 포항의 하락세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곳은 서울의 안방이다.
26일 경기에서 포항이 서울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 마지막 ACL 진출권은 포항의 몫이 되며, 내년도 우리나라의 진출권 4장이 모두 결정된다. 그러나 서울이 포항을 잡아 승점에서 동률을 기록한다면 골득실에서 앞서는 서울이 3위로 나서게 된다. 이럴 경우 주말에 펼쳐지는 최종 라운드 까지 승부를 가려야 한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에도 마지막 경기에서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달라질 수 있다. 수원을 상대하는 포항이나 제주를 만나는 서울이나 마지막 38라운드 경기가 녹녹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FA컵에서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됐던 서울을 성남이 침몰 시키면서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의 판도도 더욱 흥미로워졌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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