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4집 ‘슈퍼소닉’으로 1년6개월 만에 컴백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7-25 18:14:59
20대 중반인데 어느새 ‘데뷔 9년차’


“저한테는 소중한 앨범이에요. 그런 결정(전 소속사와 분쟁) 뒤 대중과 교류가 라디오 밖에 없었는데 제가 폐쇄적인 사람으로 변해 있더라고요. 그 와중에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위로받고자 한 것을 담은 앨범이라 감격을 받았나 봐요. 앨범이 발매된 날 다음날 일어나보니 품안에 CD를 안고 있더라고요.”


1년6개월 만에 4집 ‘슈퍼소닉’을 내놓은 가수 윤하(24)는 한결 여유로워보였다. 지난 2월 전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마무리하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낸 그녀는 그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청취자와 팬들을 만났을 뿐 노래를 하지는 못했다.


“이번 앨범 만들기 전 처음에는 다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어요. 혹시라도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했죠. 살기 위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이번 앨범은 2004년 데뷔 때부터 함께 한 스태프들과 새롭게 만든 매니지먼트사 ‘위얼라이브’를 통해 선보인 첫번째 앨범이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제가 마음을 털어놓을 마땅한 친구가 없어요.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도 스케줄 때문에 그것을 깨기 일쑤였죠. 그러다보니 같이 일하는 분들과 친하게 지냈어요. 제 고통을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기도 했죠. 자신감도 심어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고 정말 힘이 많이 됐어요.”


이번 앨범 작업과 함께 윤하의 일상이 됐던 ‘별이 빛나는 밤에’ DJ 생활도 그간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데 도움이 크게 됐다.


“제 예전 별명이 ‘병풍윤하’였어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리액션조차 없다고 붙여진 별명이에요. 그래서 맨 처음에 DJ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죠. 내가 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명성을 지켜온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을까 등등. 그런데 청취자의 고민과 사연을 들으면서 치유가 되더라고요. 저한테 무한한 신뢰를 주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마음이 열리더라고요. 힘든 기간이었는데 라디오가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 “선주문만 1만5000장”
그녀가 선호하는 록을 기반으로한 이번 음반은 선주문만 1만5000장이 들어왔다.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이에요. 대중적인 히트곡을 노리지는 않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팬들이 좋아해줬으면 했어요.”


윤하와 그간 꾸준히 작업한 작곡가 ‘스코어’가 작곡하고 프로듀서 ‘라디’와 작사가 배지나씨가 노랫말을 붙인 타이틀곡 ‘런(Run)’에는 지난 1년간 윤하의 마음이 오롯하게 녹아들어있다.


오랫동안 가족, 친구, 연인과 떨어져 지내며 혼자 겪어야 하는 아픔과 그런 외로운 나를 사랑해주는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간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캐나다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28)의 록을 기반으로 한 틴팝류의 사운드완 달리 이번엔 일렉트로닉 음악에 브리티시 록을 얹었다.


“이전에 일할 때는 피해의식이 컸어요. 너무 몸과 마음이 지치니까 대상포진, 후두염에 걸렸고 ‘원, 투, 스리’를 부를 때는 머리가 짓눌려 고름이 나기도 했어요. 내가 과연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믿음이 불확실했죠. 심지어 내가 인격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런'에 녹아들어갔어요.”


이 앨범에는 윤하가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밝은 사운드와 달리 무료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노래한 ‘피플’, 윤하가 작곡에 참여한 ‘셋 미 프리’, ‘호프’ 등 12곡이 실렸다. 여기에 래퍼 타이거JK와 그룹 ‘2PM’ 출신 박재범, 엠넷 ‘슈퍼스타K 2’ 출신 가수 존 박, 싱어송라이터 조규찬 등 여러 가수들이 도움을 줬다.


“타이거JK 오빠와 재범이 오빠와 작업하는 것은 개인적인 욕심이었는데 기꺼이 도움을 주셨고, 존박은 나이가 같은 친구예요. ‘크림소스 파스타’는 1년 전 완성한 곡인데 그간 노랫말을 붙이기 힘들어 고생했는데 규찬이 오빠 덕분에 한번에 풀렸죠. 참 운이 좋았어요.”


그녀는 20대 중반인데 벌써 데뷔 9년차다. 이에 대해 그녀는 “일단은 부정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전에는 빨리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되니 어렵더라고요. 조금씩 멈춰서 갔으면 해요. 좀 더 캐주얼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조급함은 버렸다. “어렸을 때는 한국에서 록스타를 꿈 꾼 만큼 기존 앨범에서는 걸그룹과 대적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죠. ‘원샷’으로 활동할 때는 금발로 변신하는 등 필사적이었죠. 이제는 제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해 여유가 생겼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대중과 차근차근 호흡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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