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위한 도전…시련을 넘어

산업 / 토요경제 / 2007-01-02 00:00:00
여성CEO 칼리 피오리나를 읽다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은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HP의 CEO로 재직했으며 말단사원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녹록치 않았던 그녀의 비즈니스 인생에 대한 저작이다. 이런 그녀의 명성을 반증하듯 포춘은 그녀를 6년연속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선 그녀의 이야기는 비즈니스와 전혀 맞지 않는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인문학도가 말단사원에서 팀장과 임원을 거쳐 CEO로 등극했고 시련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소개하고 있다. 피오리나는 일단 “비즈니스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이다”라며 조직내 파트너십과 신뢰를 쌓아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을 가르쳐준다.

특히 피오리나의 비즈니스 커리어는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도전과 승부의 흥미진진한 세계를 경험토록 하는 한편 도약과 비전의 메시지를 제공할 것이다. HP에서 축출됐는가를 둘러싸고 이사회와 의견충돌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진실은 드러나 있지 않다.

다만 생존을 위한 먹고 먹히는 정글의 법칙만이 난무하는 비즈니스계에 입문한지 22년만에 국제적인 기업 HP의 CEO로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한 여성의 성장 스토리가 매혹적이다. 칼리 피오리나는 법학자인 부친을 따라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변화란 새로움에 대한 적응이라는 점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특히 프랑스어·라틴어·독일어·이탈리아어와 고대그리스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습득, 스탠퍼드대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뛰어난 인문학도였다.

물론 그녀도 가문의 전통에 따라 UCLA 법대에 진학하기는 했지만 과거를 지향하는 학문적 특성이 싫어 갈등하다 자퇴하고 23세에 부동산회사 직원으로 비즈니스계에 입문했다.

이후 MBA과정을 마친 다음, 25세에 AT&T에 입사하고 2년만에 관리자로 승진했다. 세일즈부문을 거쳐 엔지니어링부문으로 옮긴 그녀는 몇 년간 초과 지출한 비용문제를 제거하고 정부조달관련 비리를 파헤치고 거액을 수주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다.

아울러 그녀는 지난 1988년 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읽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Antigone)를 원칙으로 삼아 연말마다 자신의 행동과 동기를 점검해왔다.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을 때는 해낼 일이 많은 곳이라는 이유로 AT&T에서 기피대상인 네트워크 시스템스로 진로를 전환한다.

그곳에서 칼리 피오리나는 특유의 거친 행동과 직설적 말투를 지닌 그곳에서 그들이 알아듣는 언어로 한판 붙어 카리스마를 발휘했고 탁월한 실적으로 사장단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AT&T계열사간 시너지가 위축되자 전략적 분할을 모색한 피오리나는 루슨트테크놀러지를 출범시켰고 선임부사장으로 2년을 보낸 지난 1998년에 포춘이 그녀를 주목했다.

이후 1999년 2월, 비밀리에 HP의 CEO를 제안받고 시장에서 멀어진 HP에 대한 구원투수로 등장하게 된다. 새 전략과 조직구조 개편이 창고에서 태어나 100년의 전통을 지닌 HP의 경영을 맡은 칼리 피오리나에게 주어졌다. 도전과 응전의 연속인 비즈니스계에서 그녀가 만든 커리어는 현대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판단된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해냄출판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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