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현재를 비판하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1-05-23 15:24:03
루마니아 최고 연출가 연극 ‘리처드 3세’ 공연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연출가 가보 톰파(54)의 셰익스피어 연극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톰파가 이끄는 ‘클루지 헝가리안 시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가 오는 26~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리처드 3세’를 펼친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1592년에 집필한 초기작이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실존인물 리처드 3세(1452~1485)의 삶을 다룬다.
무대 위 유리상자 안에는 말라 비틀어진 몸과 머리들이 마치 트로피처럼 섬뜩하게 진열돼 있다. 리처드 3세는 비밀스런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이 폐쇄된 공간에 숨어있다. 뒤틀린 몸을 보조기구에 의지해 어렵게 움직이며 칼 대신 TV와 전화를 살인과 권력 쟁탈을 위한 무기로 사용한다.
극은 현대적 장치와 의상을 활용, 리처드 3세가 교묘한 말로 살육을 조정하고 조작된 미디어 플레이를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이를 통해 현대의 정치와 폭력에 대한 각성을 이끌어 낸다.
톰파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명확하게 잘 이해하는 영웅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전멸과 실패를 선택해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며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리처드 3세의 사악한 면모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건 이 괴물의 고독과 구원에 대한 열망”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비평가협회 선정 최고 해외연극상(1993), 루마니아 대표 연극상인 유니터 어워즈에서 최고 연출상(1992·1993·2008)을 받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