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라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11-17 10:59:39

▲ 영화 '미인도'
영화 홍보에 물 타기, 묻어가기 전략이 횡행하고 있다. 인기 있는 영화에 편승하거나, 될성 싶은 영화를 거명하며 자사 영화를 주목시키는 전략이다.


영화 ‘이리’ 홍보사는 같은 날 개봉한 ‘미인도’, ‘앤티크’의 상승세에 탑승을 시도했다. “2008년 하반기 극장가를 점령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파격, 강렬한 인상의 소재”라면서 ‘미인도’, ‘앤티크’, ‘이리’를 묶었다.


영화 예매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미인도’, ‘앤티크’와 ‘이리’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같은 날 개봉한다는 것 외에 유사 속성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같은 선상에서 얘기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리’는 ‘미인도’, ‘앤티크’와 소재 면에서 비슷한 점을 찾았다. 열차 폭발사고를 모티브로 한 충격적인 실화가 ‘미인도’의 파격 노출, ‘앤티크’의 동성애 코드와 맞아 떨어진다고 엮었다.


개봉 대기 중인 ‘1724 기방난동사건’ 홍보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물타기 자료를 냈다. 한창 입소문을 내고 있는 영화 ‘미인도’, 조인성과 주진모의 베드신으로 호기심을 부풀리고 있는 영화 ‘쌍화점’을 이용했다. ‘미인도’ 뜨고, ‘1724기방난동사건’ 터지고, ‘쌍화점’이 이어 받는다며 도미노식 사극 열풍을 기대했다.


주목할 부분은 ‘1724기방난동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대박 예감 문구다. 색(色)의 향연이 극장가를 달군 뒤 ‘1724 기방난동사건’이 웃음의 폭격탄을 날리며 관객몰이를 한 뒤 ‘쌍화점’이 사극 열풍의 대미를 장식하기를 바랐다.


‘미인도’의 활용도가 특히 주목된다. ‘이리', ‘1724 기방난동사건’ 홍보 문구에 ‘미인도’가 교집합을 이룬다. ‘미인도’의 인지도, 기대감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코미디 같은 점은 ‘미인도’ 역시 개봉 전 영화 ‘색, 계’와 묻어가기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묻어가기 전략은 다소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다. 그래도 한 가지 모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실제 경쟁작들을 끌어들이는 경우는 결코 없다는 점이다. 개봉 시점은 같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영화를 같은 편으로 모은 ‘이리’, 성격은 비슷하지만 개봉 시기가 다른 영화들을 묶은 ‘1724 기방난동사건’이 의도한 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